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정치적 극단주의’를 비난하고 미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에 맞서 싸우며 단결하자고 촉구했다고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과 영부인 질 바이든을 위해 기도해준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존 F.케네디 대통령 이후 역대 두번째 가톨릭 교도인 그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재임 시 시작된 이러한 성찰과 친교 행사가 지속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국회에 대한 폭력”이라며 “우리는 이제 정치적 극단주의, 백인 우월주의, 국내 테러리즘에 맞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6일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트럼프 지지자들은 비난했지만 지난해 여름 미국 주요 도시를 휩쓸었던 급좌파 집단인 안티파(Antifa)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 참가한 폭도들로 인해 20명이 넘는 시민이 살해되고 20억 달러가 넘는 재산 피해를 입힌 사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C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 대부분을 미국이 처한 불안정한 정치 환경,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과 그에 따른 경제 하락, 인종 정의 요구, 기후 변화의 실존적 위협을 언급했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은 어두운 시간이다. 우리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한 그는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인용하면서 “신앙이다. 신앙은 어둠 속에서 가장 잘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저에게 가장 어두운 순간에 신앙은 희망과 위로를 주었다. 명료성과 목적도 주었다. (신앙은) 하나의 국가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돌보는 공동의 목적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그는 “이들은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의 동료 미국인이자 사람이다. 미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은 없다. 그들은 우리의 동료 미국인이며 사람이다. 민주당원과 공화당이 집에서 쫓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동료 미국인이며 사람”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순간 우리는 소심해지거나 피곤할 수 없다. 할일이 너무 많다”라며 “성경은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라고 말씀한다. 우리 앞에는 견디기 힘든 밤이 많이 남아있다. 우리는 함께 견뎌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고 믿음으로 어둠을 통과해 빛으로 나아가자”라고 했다.
국가 신앙 기반 옹호 단체인 가톨릭 보트(CatholicVote) 브라이언 버치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반과학적인 트랜스젠더 (행정) 명령과 전 세계 낙태 자금에 대한 매우 인기없는 결정(멕시코 시티 정책 금지)을 포함해 신앙인들에 대해 그의 행정부가 취한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조치를 무시했다”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자신의 가톨릭 신앙을 선전했지만 일부 가톨릭 지도자들로부터 낙태에 대한 지지 행보로 인해 비판받았다고 CP는 전했다.
버치 회장은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나 교회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그는 교회가 타협할 수 없는 수많은 신념과 가르침에서 명백히 떠나 있다. 결혼, 가족, 종교 자유, 태아 보호와 같은 문제에 대한 도덕적인 악을 진전시키는 바이든의 정책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제기한다”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치유와 단결이 절실히 필요하다. 역사를 통틀어 우리 지도자들은 유대-기독교 유산의 진리에 대한 기도와 순종을 요청했다. 오늘 아침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실망스러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 전직 대통령 5명 중 4명이 어떤 형태로든 참여했지만, 전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C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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