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부총장이 된 구두닦이’, 그의 삶과 하나님백발의 이 노학자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50년도 더 된 일을, 이름 하나, 말 한 마디까지도. 그러다 먼 곳을 보며 턱을 괴기도 했다. 무슨 생각에 잠긴 걸까. 침묵을 깨는 건, “허허” 하는 그의 웃음소리. 절망과 슬픔, 기쁨과 환희가 뒤섞인 기억의 우물에서 그는 절망도 기쁨도 아닌 추억을 길어 올리고 있었다. 세월은 그렇게 모든 것을 아련한 웃음으로 만들었고, 그로 하여금 한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