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10월 31일은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곽 교회에 붙였던 95개 논제를 붙인 날이다. 이 날은 종교개혁사뿐만 아니라 일반 역사에서도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사람들은 이 날을 마치 루터가 커다란 망치 소리를 내며 교회의 95개 논제를 붙임으로 중세 교회의 종말을 고한 사건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종교개혁은 마치 면죄부 판매에 대한 루터의 반박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면벌부와 오늘의 한국 개신교
종교개혁 오백주년이 불과 4년 앞으로 다가왔다. 천 오백년 간 단일 체제를 유지해 온 서유럽 기독교 세계를 가톨릭교회와 프로테스탄트 교회로 양분시킨 종교개혁의 단초는 이른바 '면벌부(免罰符)'라는 증서였다. 면벌부는 오늘날 가톨릭교회에서 '대사(大赦)'라는 용어로 지칭되는 특별사면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대사의 기원은 11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