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는 어느 때보다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이지만 반도의 끝자락 남녘에는 벌써 봄이 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파와 폭설로 하늘길까지 막혔던 제주도에 어느새 바람에 넘실대는 유채꽃이 광치기 해변 들판을 샛노랑으로 물들이고, 청보리밭에도.. [조성노 칼럼] <사>랑하고 <순>종하고 <절>제하는 계절
우리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뒤숭숭한 설 연휴를 보내고 있을 때 유럽과 남미에서는 올해도 카니발로 한바탕 질펀한 축제를 벌였습니다. 사순절은 언제나 그 현란한 카니발 퍼레이드가 끝나는.. [조성노 칼럼] 칼보다 지혜
솔로몬이 피비린내 나는 암투와 모살, 반역이 뒤엉킨 싸움 끝에 왕권을 쥔 후 하나님께 <지혜로운 마음>을 얻고자 기도했습니다.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를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게 지혜롭고.. [조성노 칼럼] 의인(義人) 한 사람이 그립습니다
잦은 미세먼지 탓에 연초부터 하늘이 희뿌연 것이 꼭 잿빛 새해를 닮았습니다. 전문가들의 새해 전망은 한결같이 비관적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발 수소폭탄 보도까지 나오면서 더욱 심란해진 새해 벽두입니다... [조성노 칼럼] 광복과 분단
광복 70년 분단 70년, 세상에 이런 완벽한 모순, 이런 완벽한 대척점이 또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광복이 광복이 아니며 분단이 분단 그 이상입니다. 이중 삼중의 철조망으로 단절된.. "우리의 신앙, 믿음일까 아니면 미신일까"
신간 '믿음인가 미신인가'(조성노 지음, 넥서스크로스 펴냄, 부제: 설교로 배우는 기독교 교리) 출판기념 기자간담회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토즈종로점에서 열렸다. '믿음인가 미신인가', 책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내 신앙이 '믿음'이 아니라, 내 소원을 빌기 바쁜 치성일 수 있다는 것... [조성노 칼럼]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그는 선천성 장애인이었습니다. 그의 불행은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그에게도 무슨 바람이 있다면 그저 그날그날 굶지 않고 구복을 채우는 것인데 다행히 어떤 사람들이 그를 날마다 성전 문 어귀에까지 메어다 주어 구걸하며 연명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인들 왜 한때는 자기 운명에 저항하는 몸부림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숙명론자가 되어 그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을뿐더러 희망에 대한 부질없는 충.. [조성노 칼럼] 주님 생애 마지막 주간
고난주간은 가장 숙연하고 경건한 기간입니다. 주님 생애 최후 한 주간을 묵상하시며 십자가 여정에 동참하는 은혜로운 한 주간 되시길 빕니다... [조성노 칼럼] 사순절에 듣는 바흐의 수난곡
3월 21일이 요한 세바스챤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330회 생일이었습니다. 사순절 기간에 태어나서 그런지 바흐는 살아생전 여러 편의 수난곡을 만들었습니다. 총 다섯 편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는 <요한수난곡>과 <마태수난곡> 두 편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