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아이오와, 버몬트, 뉴햄프셔, 뉴욕, 워싱턴 DC에 이어 메릴랜드와 메인, 워싱턴 주 등에서도 동성결혼의 합법화됐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동성결혼이 합법화 된 주는 모두 10개 주(州)로 늘었고, 이로 인한 가치관과 성정체성 혼란 등의 논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치뤄진 메릴랜드, 메인, 미네소타, 워싱턴 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성결혼 주민 찬반투표에서 메릴랜드 주(찬성 52%, 반대 48%)와 메인 주(찬성 53% 반대 47%), 워싱턴 주(찬성 52%, 반대 48%)가 동성결혼 합법화가 승인됐다.
다만 미네소타 주에서는 찬성 48%, 반대 51%로 동성결혼 합법화는 저지됐다.
특히 메릴랜드와 메인, 워싱턴 주의 이번 동성결혼 합법화가 승인은 의회 결정이 아닌 주민 투표에서 통과 됐기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주민투표를 통해 동성결혼이 합법화 된 것은 미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릴랜드에서는 1998년 이후 30회 이상 주민투표에 붙여진 동성결혼이 한번도 ‘찬성’으로 결론 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국 국민들이 동성결혼의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음이 증명됐다.
메인 주와 워싱턴 주에서는 오는 12월 7일부터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고 동성커플에 대한 결혼 증명서가 발급된다. 메릴랜드 주에서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연방법 상 동성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다. 1996년 미국 연방 의회가 ‘결혼 보호 법(DOMA)’을 통과시켜 결혼은 ‘이성 사이에만 할 수 있는 것’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싱턴 DC를 포함 7개 주에서 동성결혼 제도를 주 별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외 12개 주에서 시민 결합이나 파트너 등록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연방의원 총선에서 동성애자 상원의원도 탄생했다. 하원의원을 7차례 지낸 태미 볼드윈(민주당)이 위스콘신주 선거에서 공화당의 타미 톰슨 전 주지사를 누르고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볼드윈은 처음으로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