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두 차례의 아쉬운 실패를 딪고 우주강국을 향한 온 국민 염원을 담은 우리나라의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KSVl-Ⅰ)'가 이틀 뒤인 26일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24일 나로호가 발사체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옮겨져 이렉터(기립용 기계)를 통해 세워진다고 밝혔다.
이어 25일 최종 발사 리허설을 한 뒤 26일 오후 3시30분부터 7시 사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는 등 차질없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로호 사업은 지난 2002년 8월 100㎏급 나로과학위성(STSAT-2C)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것을 목표로 시작돼, 총 사업비만 5천205억원이 들었다.
여기에 대한항공·한화·삼성테크윈·한국화이바 등 150여개 기업과 45개 대학·연구소가 참여해 성공을 위해 밤낮없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우주발사체의 핵심인 발사체 시스템를 갖추기 위해 '우주 강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도움도 받아 2004년 9월 러시아 항공우주청과 한·러 우주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와 기술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어 한-러 공동 나로호 설계는 2005년 마무리됐고 이듬해 9월 발사체 상단 모델 제작이 완성됐다.
2007년 7월과 11월 지상 장비 상세설계 자료(CDP), 발사체 시스템 상세 설계자료 등을 러시아로부터 인수했고, 같은 해 발사체 및 발사대시스템 개발 일정과 발사시기를 확정했다.
2009년 6~7월 발사대 인증시험, 나로호 비행모델 총조립 및 발사 운영시험을 거쳐, 그해 8월25일 역사적인 나호로 첫 발사가 시도됐다.
하지만 1단 로켓 분리, 킥모터 연소, 위성분리 단계까지는 이상이 없었으나, 이륙 216초께 한쪽 위성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아 로켓이 정상 궤도를 벗어나면서 결국 실패로 끝이났다.
이어 다음해인 2010년 6월10일 2차 발사도는 이륙 137.2초 만에 통신이 두절되면서 이 또한 무위로 끝났다.
교육과학기술부과 러시아 연방우주청의 공동조사단은 1년이 넘는 조사 끝에 1단 추진시스템 이상 작동, 1·2단 연결부 구조물과 산화제 라인 파손, 상단 비행종단시스템(FTS) 오작동 등을 잠정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두 차례의 실패를 거울삼아 마지막 시도가 될 이번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기를 국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