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한 양국 성도들, 폭격으로 파손된 교회 많아…
남은 가족과 현지 기독교 공동체 위해 기도 요청
아제르바이잔에 넘어가는 나고르노-카라바크
일부 지역의 기독교 유산 보존 위해 기도해야
양국 코로나 심각, 의료시설 부족해 두려움 떨어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44일간의 유혈 사태는 멈췄지만, 최소 수천 명이 전사하면서 희생자 가족의 고통과 난민 증가, 파괴된 분쟁지역 등으로 전쟁 후유증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국오픈도어는 이번 아-아 전쟁으로 전사한 무슬림 출신 성도(MBB)들과 희생자 가족, 폭격으로 파손된 교회들, 나고르노-카라바크 영토 일부가 아제르바이잔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의 난민화 및 기독교 유산의 파괴 우려 등 현지 소식을 전했다.
지난 11월 9일 저녁(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지도자들은 휴전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에 따라 지난 9월 27일부터 전면전에 들어갔던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크 지역의 약 3분의 1이 아르메니아에서 아제르바이잔에 넘어갔으며, 이 지역 내에서도 가장 이슈가 됐던 요충지 ‘슈샤’(Shusha)도 아르메니아 넘어갔다.
한국오픈도어는 “1990년대 지역분쟁이 처음 발생한 후 아르메니아 지배 아래 있던 영토도 포함돼 있다. 그 지역에 아르메니아군이 철수하고 2천 명의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배치될 것”이라며 “사실상 아르메니아가 패배를 인정하고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 대통령이 평화협정에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정에 관여한 사람들은 더 이상의 유혈 사태가 중단되고, 평화로운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이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고, 난민 이동을 막고 주민이 고향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르메니아와 나고르노-카라바크 주민은 현재 자국 정치 지도자들에게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으며, 이번 휴전협정을 두 번째 카라바크 전쟁에서 패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분노한 아르메니아 국민은 니콜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고, 시위대는 정부 건물들, 총리실, 총리의 집까지 공격하고 국회 대변인을 폭행했다. 한국오픈도어는 “수천 명의 아르메니아 난민은 아제르바이잔 지배 영역이 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인구의 80%가 아르메니아인 동방정교 신자였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구소련 시절 아르메니아가 아닌 아제르바이잔에 편입되었다. 소련 붕괴 후 이 지역 주민은 아르메니아와 통합을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거부하면서 1992~1994년 전쟁이 벌어졌고, 결국 전쟁에서 승리한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는 자치정부가 실효 지배해 왔다.
이번 전쟁과 관련해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측은 “1993년부터 아르메니아가 불법으로 점령한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며 “이 점령의 결과 1백만 명이 넘는 아제르바이잔인이 난민과 실향민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이 시작된 소련 붕괴 직전인 1980년대 후반, 아르메니아인 인구는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거주지에서만 우세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민족 청소 정책의 결과 이 지역의 적지 않은 아제르바이잔 공동체가 역사적인 고향에서 추방되었다”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 외 인접 7개 구역에는 아르메니아인이 없고, 아제르바이잔인이 거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르메니아에 점령당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는 최근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 국민이 원한다면 슈샤에 와서 살아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아제르바이잔 군대에 점령당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사는 아르메니아인들은 아제르바이잔인의 지배를 받으며 그 지역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피난 중인 아르메니아 난민도 불안정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다. 아제르바이잔 군인과 시리아 이슬람 민병대가 점령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남아 있는 1,600개에 달하는 아르메니아의 기독교 건축과 기념물, 예배당도 파괴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도록 한국오픈도어는 기도를 요청했다.
“전쟁 속에서도 복음 전할 다양한 기회 얻어”
한국오픈도어는 “아제르바이잔 교회 성도들이 전해온 바에 의하면 이번에 많은 MBB 성도가 죽었고, 교회는 지도자들과 성도들을, 가족은 남편과 아들, 아버지를 잃었다고 한다. 아르메니아 성도들 또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해왔다”고 알렸다. 사망자는 전통교회와 개신교회 성도들, 야지디족 출신 쿠르드 성도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오픈도어는 “양국의 모든 희생자 가족에게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위로해주시기를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또 이번 전쟁 때 “폭격으로 두 곳의 작은 가정집 그룹을 포함하여 많은 교회가 파손됐다”며 “주님이 교회 교인들에게 용기를 주시고 추가 공격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시 모일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극적인 전쟁 속에서도 아제르바이잔 크리스천들은 복음을 전할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있었다. 현재, 아제르바이잔은 국민의 90% 이상이 무슬림이다. 한국오픈도어는 “이러한 활동이 영원한 결실을 맺고, 아제르바이잔 교회의 성장을 가져오도록, 아제르바이잔 MBB 성도들의 작은 공동체가 무슬림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전할 기회를 계속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아르메니아는 국민의 94.8%가 기독교인이지만 아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고 형식적인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와 그 사랑이 깊이 전파되도록 △아르메니아 나고르노-카라바크 지역과 이 지역 밖에 있는 야지디족 출신 쿠르드족 성도들의 작은 크리스천 공동체가 자기 종족 내에서 신앙을 나눌 수 있도록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두 국가 사이에 적대감이 너무 강해 크리스천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하나님이 이들에게 용서와 평안, 치유를 주시도록 △이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터키의 지속적인 시도가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기도를 요청했다.
한국오픈도어는 마지막으로 “양국 모두 높은 코로나19 감염율을 보이고 있지만, 병원은 만원이고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별히 아르메니아의 난민이 머무는 숙박시설을 통해 코로나가 급속히 퍼지고 있어 양국 국민 모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절박한 상태의 많은 이에게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여 주시기를, 특별히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친밀함을 나타내시고 치유해주시기를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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