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Youtube/US Hu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당혹스럽다"면서도 정권 인수 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 윌밍턴 퀸 극장에서 개최한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 관련 구상을 발표하는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대해 "솔직히 당황스럽다"면서도 "결국은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에 비협조적이지만 "우리의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정권 인수를 시작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의 행정부에서 일하게 될 입각자 명단과 나머지 행정부를 통합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에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계획과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20일 사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해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주장엔 어떤 증거도 없다"며 "그냥 우리 방식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2명의 대통령이 있을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20일까지만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케어'와 관련해선 "이것은 당파적인 문제가 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인간의 문제"라며 "모든 미국 가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임 정부의 목표는 명확하다. 오바마 케어 전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오바마 케어를 없애면 우리를 퇴보로 이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법원이 폐지에 동의한다면 그 결정은 2000만 미국인들의 건강 관리를 빼앗을 수 있다. 이미 질병을 가진 1억 명의 국민, 저렴한 의료보험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해칠 수 있다"며 "특히 미국 국민 23만8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이 법을 폐지하면 유색인종 사회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오바마 케어 사건과 관련한 구두 변론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 법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대법원 구성이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보수 절대 우위가 된 만큼 대법원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브랫 캐버노 대법관은 이날 1개 이상의 조항이 위헌이라 하더라도 9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법을 전부 무효화하는 것은 대법원의 역할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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