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3일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를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주력 제품으로 삼는다. 내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해 연간 5000톤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 공장의 주력 품목인 아미노산과 PHA 생산에는 '미생물 발효 기술'이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미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양산 물량을 뛰어 넘는 5000톤 이상을 선주문 해왔다. PHA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중요한 소재다. PHA에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Polylactic acid)가 특정한 공정을 거쳐야만 분해되는 반면, PHA는 바닷물 속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소재다.
현재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기술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조원, 향후 5년 내 약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을 노린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해양 생분해가 가능하고 기존 소재의 단점을 극복한' CJ제일제당의 PHA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CJ제일제당은 PHA 외에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계속하고 해외 혁신 기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관계자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CJ제일제당이 '비비고'와 '햇반'으로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했듯이 'CJ PHA'로 글로벌 산업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해양보호협회(SEA) 등 합동 연구팀이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88㎏을 기록했다. 미국(105㎏)과 영국(9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양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200만t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3억5900만t으로 180배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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