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안티기독교 운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진구 교수(호남신대)는 지난 6일 감신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설립 3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서 '최근 한국사회의 안티기독교 운동과 기독교의 대응'이란 주제로 발표하며 "안티기독교 운동은 시민사회의 기독교 비판이나 교회개혁운동의 주류교회 비판과 유사해 보이지만, 기독교의 '개혁'이 아니라 '소멸'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운동과 결정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안티기독교 운동의 역사는 일제시대 사회주의 진영에 의한 반기독교 운동에까지 거슬러 올라 갈 수 있지만, 최근의 안티기독교 운동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전제하며, "현재의 것은 90년대 말 인터넷 문화의 급격한 확산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집단이 거대권력을 상대로 전개한 안티운동의 유행, 그리고 개신교의 공세적 선교가 상호작용 하면서 빚어낸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티기독교 운동이 개신교의 여러 문제점, 즉 교역자의 도덕적 타락이나 공세적 선교, 전통문화와 전통종교에 대한 폄하, 현대과학 및 대중문화의 무시 현상에 대해 강력한 비난과 공격을 퍼부으면서 전개됐다고 밝혔다. 특히 안티기독교인이 된 네티즌 중 상당수는 과거 기독교 신앙을 지녔던 사람으로 이들의 반 기독교 활동이 문화적 민족주의나 세속적 휴머니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안티기독교의 도전과 공격에 대해 개신교 보수진영은 맞대응의 전략을 선호하는 반면, 개신교 진보 진영은 자기 반성과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며 "기독교 진보 진영의 자기성찰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기독교 민족주의'와 '기독교 휴머니즘'을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기독교 민족주의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전통종교를 적극 포용하는 '한국적 기독교의 수립'을 지향하며, 기독교 휴머니즘은 맹목적 신앙이 아니라 양심의 자유와 합리성에 기초한 당당한 신앙주체의 확립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진구 교수는 "이러한 종교적 지양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종교 언어'에 대한 재성찰이 요청된다"고 지적하며, "주류 개신교와 안티기독교 모두 '고백의 언어'인 종교언어의 세계를 '상징'(symbol)이 아니라 '기호'(sign)로 접근하는 '상징의 기호화'를 시도하고 있다. 종교 언어의 세계를 기호가 아니라 상징으로 접근할 때 안티기독교는 공격 목표를 상실하게 되고 기독교는 자신의 세계를 더욱 풍요하게 재창조해 갈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심포지엄에서는 이 교수의 발표 외에도 '고도성장 이후의 한국교회: 종교사회학적 고찰'(발표자 서원대 김성건 박사) '한국 선교 30년의 명암'(장신대 안교성 박사)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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