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인 어린이들이 정부와 학교로부터 괴롭힘과 차별을 받고 사상과 종교적 표현의 자유에 제한을 받는 등 신앙으로 인해 심각한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한 중국 기독교인은 “중국에서 기독교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어려운 경험이었다”라고 주빌리 캠페인(Jubilee Campaign)이 주최한 유엔인권이사회 부가행사인 중국 어린이 신앙금지에 관한 웨비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5일 열린 이 웨비나에서 참가자인 이 기독교인은 아버지가 목회자였기 때문에 모든 가족이 중국 공산당 관리, 이웃, 감시 카메라로 하루 24시간 감시를 받았다고 했다. 그의 가족은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금지되었으며, 그와 그의 형제들은 학교에서 신앙을 공유하는 것을 자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우리는 중국 공산당을 믿어야 했다”라고 회상하면서 “우리의 종교적 소속이 들키면 학교에서 처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신앙과 기독교 지도자라는 신분 때문에 체포돼 구금됐다. 그의 아버지가 투옥되어 있는 동안 그는 동료, 교사, 정부 관리들의 위협에 직면했다.
그는 “학교의 교사들은 불친절했으며 (그들로부터) 차별을 당했다”라며 “정부 관리들은 아버지가 그들과 협력하지 않으면 나를 폭행하겠다고 아버지에게 협박을 가했다. 그들은 또한 내가 기독교 가정에서 왔기 때문에 정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대학에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생일에 아버지가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면서 “우리는 그것이 우리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와 전화로 대화를 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저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우리 둘 다 눈물을 흘렸다”라고 말했다.
그 당시, 그는 기독교 신앙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깨닫고 “슬픔에 압도당했다”고 한다.
그는 “평범한 아이에게는 아버지로부터 생일 축하 인사를 듣는 것이 평범한 일이지만 저에게는 이것이 제가 요청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선물이었다”라며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기뻤지만 우리가 기독교 가정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렸을 때 정부가 아버지와 저를 분리시킨 것에 대해 슬프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내 어린 시절의 경험은 수년 동안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얼룩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변호사들도 그의 아버지 사건을 맡기를 거부했다. 그는 “제한없이 평화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는 나라에 갇혀 사는 것 같았다”면서 “우리는 이웃, 동료, 공무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구금될까봐 끊임없이 두려워하며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 더 이상 중국에 거주하고 있지 않다. 그는 “나는 지금 기독교인이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중국에는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고 종교적 자유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당한 많은 가정이 있다. 박해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중국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종교적 박해에 대해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위구르 무슬림, 티베트 불교도 등 박해 피해자와 생존자들이 발언했다.
이 행사는 중국이 현재 이같은 조치를 통해 아동 권리 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특히 제 14조와 29조를 어떻게 위반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아동 권리 협약 제 14조는 “당사국은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에 대한 아동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중국 헌법 제 36조 또한 아동의 종교적 신념을 추구 할 권리를 보호하며 종교에 근거한 차별 금지를 보장하고 있다.
지난 14년 동안 종교의 자유를 옹호해온 변호사 에밀리에 카오(Emilie Kao)는 “이러한 법이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가 및 지방 정부는 공공 장소에서 어린이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종교적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 그 영역은 문학, 미디어, 소셜 미디어, 학교, 심지어 가정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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