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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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 예영 | 176쪽 | 9,000원
‘운동권 출신’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천주교는 故 김수환 추기경과 이태석 신부, 불교는 성철과 법정 스님 등을 통해 계속 홈런을 날리는데 개신교는 계속 아웃당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10년, 20년, 30년 후의 개신교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했던 10차례의 ‘한국교회 구하기’ 시리즈 설교가 책으로 나왔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회개해야 할 다섯가지 죄’를 지적한 정성진 목사의 책 <주여! 제가 먼저 회개합니다(예영)>은 불순종과 물질숭배, 분열과 명예욕, 음욕 등을 통렬히 지적하면서 “내가 먼저 변하겠다”고 다짐한다.
그가 시리즈 설교를 시작한 것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정작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원인에 대해 분명히 말하는 사람도 없고, 더욱이 그 원인이 내부에 있음을 말하면서 고치려는 사람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이제 제 신앙도 구조조정합니다” 라고 그가 선언하는 이유는 그의 성경적인 ‘개혁관’ 때문이다. “개혁을 남에게 강요하면 싸움이 됩니다. 개혁은 철저히 자신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탐욕과 정욕과 명예욕을 회개하면서 교회를 더럽히지 않는 목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我死敎會生(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그의 목회철학과도 상통한다. “남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으로는 회개운동을 펼칠 수 없습니다. 회개는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이야기로는 되지 않습니다.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영적 질병의 전염성은 구제역이나 페스트보다 더 무서운 전염성을 가졌기 때문에 함께 예방하고 처방하지 않으면 잡기 어렵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도 이렇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한다. 명예욕과 관련된 문제다. “우리 담임목사가 명예욕을 가지고 자리를 탐하지 않게 하옵소서. 능력 밖의 짐을 지지 않게 하옵소서.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구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더욱이 불법을 행하며 자리를 탐내는 죄를 범하지 않게 해 주옵소서.”
성도들에게도 과감히 도전한다. “목사를 아주 거룩한 사람으로 보지 마십시오. 목사도 인간이요,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하루도 버티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성도들은 목사를 위해서 항상 기도하셔야 합니다. ‘우리 목사님이 <새롭게 하소서>에 나올망정 <추적 60분>에 나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셔야 합니다.”
이와 함께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창조 본연으로 돌아가자(창 1:28-31)’고 강조한다. 암을 유발하는 육식보다 채식을 장려하고, 모든 생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생태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낙태’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1위인 암보다도 많은 생명이 낙태로 죽어가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