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명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유권분쟁으로 중국내 반일 시위가 고조되며 현지 일본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가 가고 있다.
'파나소닉'·'도요타자동차' 피해, 칭다오 세븐일레븐 40여곳 휴업
17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본 대형할인마트 유통업체인 이온(AEON) 산둥성 칭다오의 '쟈스코(Jusco) 이오지마점' 매장이 시위대에 의해 훼손돼 영업이 중단됐다. 시위대는 쟈스코 매장의 엘리베이터를 파괴하고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5일 시위대는 '쟈스코 이오지마'의 창고와 매장에 있던 상품 24억엔(약 340억원)어치의 절반 정도를 약탈하거나 파손했다.
이날 산둥성 칭다오와 장쑤성 쑤저우의 파나소닉 그룹 전자부품 공장 등 10곳은 시위대의 방화로 생산라인이 파손됐다. 이에 파나소닉은 칭다오와 쑤저우의 전자부품 두 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한 곳은 폐쇄됐다.
도요타자동차 칭다오 판매 1호점이 시위대 방화로 전소, 칭다오에 있는 세븐일레점 편의점 40여곳은 17일까지 휴업에 들어간다.
'캐논' 3개 공장 가동 중단, '헤이와도' 후난성 3개 점도 폐점
카메라 업체인 캐논은 중국 내 4개 공장 가운데 광둥성 중산시 레이저 프린트 공장과 주하이시 디지털 카메라 공장, 장쑤성 쑤저우시 복사기 공장의 가동을 17일 18일 이틀간 중단하기로 했다.
또 후난성 창사 시내 중심가에 있는 일본계 슈퍼마켓'헤이와도'는 15일 3000명 시위대의 습격으로 1층 2층 유리창이 부서지고 상품이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헤이와도'는 후난성의 3개 점포를 당분간 폐점하기로 했다.
다른 유통기업인 세븐아이홀딩스도 쓰촨성 청두에 있는 '이토요카도' 5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다.
간판 내린 일본 기업도…유니클로 상하이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
일부 일본계 백화점과 슈퍼마켓은 시위대에 습격과 약탈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아예 간판을 내리기도 했다.
일본 기업 ‘유니클로(UNIQLO)’ 상하이점은 시위대의 공격을 염두한 듯“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 영토임을 지지한다(支持釣魚島是中國固有領土)”라는 글을 써 붙이기도 했다.
한편 일본 기업들은 오는 18일 만주사변의 계기가 된 일본 관동군의 양민 대량 학살 사건인 류타오후 사건 기념일에도 격렬한 반일 시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