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9·11 테러 발생 11주년을 맞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는 방문하지 않고 워싱턴DC에서 추도식을 거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당시 희생자들을 추도하면서 묵념한 데 이어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연설하고 9·11 당시 이곳에 추락했던 아메리칸항공 77편 여객기의 희생자 184명을 기리는 메모리얼 가든을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에 대한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고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순간에 꿋꿋하게 맞섰던 영웅들을 기억하면서 미국을 테러에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켄 살라자르 내무부 장관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서머셋 카운티를 방문해 9·11 때 추락해 희생된 UA93편 여객기의 승무원과 승객들을 기렸다. 바이든 부통령은 근처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에서 자랐다.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주(州)방위군협회(NGA) 연례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고 연방 상·하원 의원들은 의회에서 별도의 추도식을 열었다.
한편, 2008년 대통령 선거 때 당시 민주당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는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도식에 함께 참석했으나 올해에는 정치인 참석이 배제돼 둘 다 불참했다. 또 오바마와 롬니 두 후보는 이날 만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날 하루 정치적 공방을 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