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만 목사(기독연구원느헤미야 전임연구원, 백향나무교회 담임)가 최근 성복중앙교회(길성운 목사)가 진행한 ‘세계관 학교’에서 ‘거룩한 공동체로서 교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행사는 지난달 10일부터 시작해 오는 28일까지(8주 과정)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배 목사는 “누가복음 4장 16절부터 20절 말씀은 예수님께서 시험을 이기시고 안식일 날 고향 동네 회당에서 전한 말씀”이라며 “예수님께서 제일 많이 인용한 성경이 구약의 이사야서이다. 학자들은 이사야서를 ‘제5복음서’라 부르기도 하며 그 만큼 초대교회 공동체에 이사야서가 끼친 영향은 크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갖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며 “이사야 61장을 주님의 말씀으로, 시대를 넘나드는 하나님의 꿈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은 4세기부터 불교와 유교가 이 땅에 존재했다. 특별히 불교는 삼국시대 때, 고려시대 때는 국교로 지정됐다”며 “이씨 조선이 만들어지고 유학자들로 인해 나라가 건설되고 500년 주자학(유학)이 우리를 끌고 왔었으며 동시에 기층민중 안에서는 불교가 여전히 중요한 종교로 자리 잡았지만, 이보다 더 오래된 종교가 무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속은 시베리아에서 넘어 왔다고 추측되며 최소한 5천년은 되었을 것이라 본다”며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 존재하며 많은 개신교인들이 무속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더불어 “무속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처음 예수를 믿기 전에 믿었던 종교”라며 “한 번도 자신이 무당이 된 적은 없으나 한국의 집단적 무의식과 문화 속 곳곳에 남아 있다. 불교와 유교도 마찬가지다. 5천 년 동안 그 문화에 젖어 살아왔기 때문에 외국 사람들이 보았을 때 이상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교사들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 왔을 때 이미 교인들 안에는 무속과 불교 그리고 유교의 영향력이 이미 깔려져 있었다”며 “그것이 불교, 유교적 세계관이다. 한국의 기독교는 130년 동안 이 무속과의 싸움을 해왔고 지금까지도 갈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 복을 좋아하는 것은 무속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한국교회와 무속의 관계는 적어도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인 측면에서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측면은 선교사들이 현세 이후의 삶과 눈에 보이는 세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가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복음을 전할 수 있는데 한국에는 이미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정리가 되어 있었다”며 “서양에 복음이 전달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계몽주의와 과학혁명을 겪은 이후 내세와 영적인 관계를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 진도가 나가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중립적인 측면은 기복이다. 사람들이 한국 기독교는 복을 많이 따져서 복을 따지는 종교로 전락했다고 비난하지만 사실 이 땅에서 시작한 모든 종교는 기복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며 “사람이 살다가 자기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월자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 종교의 출발”이라고 했다.
그리고 “부정적인 측면은 많은 이들이 복 때문에 종교를 가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교를 나눌 때 미신과 고등종교로 나눈다. 미신과 고등종교의 중요한 차이는 공공성과 보편성”이라며 “추구하는 가치가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것인지 즉, ‘공적인가 아니면 사적인가’이다”고 했다.
배 목사는 “무속인들에게는 공공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보편성이라는 가르침을 그들의 굿에 담아내지를 못한다. 그래서 무당을 찾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는 자신의 문제이다. 이것이 무속의 한계”라고 했다.
이어 “무속과 기독교가 만나서 기독교가 무속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무속적 영향이 한국 기독교의 가르침을 갉아 먹었다”며 “그래서 여전히 교회 안에서도 나와 우리 집안, 심지어 우리 교회 등 여기에 관심이 한정되는 것이다. 예수를 30~40년을 믿으면서 예수의 생각으로 내 안에 있는 무속적 생각들을 지워 나간 것이 아니라 무속에게 사로잡혀 버린 기독교인들이 상당수 남아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 교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신학자 하비 콕스(Harvey Cox, 1929~)는 세상이 성숙해져 더 이상 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했다고 했다”며 “그리고 그 세상을 ‘세속도시’라고 표현했다. 이후 90년도에 ‘하늘에서 내린 불’이라는 책을 썼다. 전 세계의 성령운동을 연구했다. 과거 무시했던 성령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책에 한국 이야기를 통해 한국교회에 제언했다”고 했다.
또 “지난 20세기에 한국교회가 세계 부흥에 중요한 결과물이었다. 그 부흥의 역사가 21세기에도 지속이 되려면 한국 교회가 두 가지는 잊지 말아야 한다”며 “먼저는 무속적 영성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함으로 부정할 수 없는 이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둘째, 60~70년대 한국인들에게 있었던 가난한 이들을 향한 애끊었던 마음이다. 나도 힘들지만 내 옆에 굶는 자, 사회에서 버림받는 자들을 끌어안았던 민중 신학적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보았던 이사야 61장 말씀처럼 우선은 성령을 받아야 한다”며 “‘성령이 임하시면’이 전제 조건이다. 그래야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맨 정신으로는 싫고 귀찮은 사람들이기에 쉽지 않다. 내 것을 버려두고 그들을 쫓아가려면 하나님의 영이 내 안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빌립보서 2장 말씀처럼 예수님이 근본 하나님이시나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신 것처럼 그 예수의 마음, 그를 통한 하나님의 비전이 이사야 61장에도 그대로 재현되었고 누가복음 4장을 통해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우리는 예전과는 다른 시대를 살고 있지만 교회가 교회 되려면 바꿔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며 “여기에 하나님의 영이 임해야 되는 것이며 영이 임한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있는 가난한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