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적으로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쟁과 살인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은 것으로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 마련이 절실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자살예방의 날(매년 9월10일)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 <자살예방을 위한 공중보건>에서 "전 세계적으로 40초에 1명씩 자살로 숨지고 있다"며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자살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친 사람은 이보다 20배 가량 많아, 전 세계 인구의 5%가 생애 1번 이상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WHO 정신건강부 세카르 사세나 박사는 "일부 국가에서 자살률이 60% 상승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곳곳에서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세나 박사는 보고서에서 “자살이 고소득 국가에서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지만 중·저소득 국가의 자살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들 나라는 상대적으로 자살을 예방하는 장치도 잘 마련돼 있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자살률은 리투아니아와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 가장 높았고,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미국과 서유럽, 아시아권 국가는 중간 수준이었다.
그러나 WHO는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권 국가의 통계는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15~19세 청소년 사이에선 자살이 사망원인 2위에 올라 매년 10만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집계됐고, 성인 중에는 7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성별에 따른 자살 사망자 수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았으나, 자살을 시도한 경우는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많았다.
WHO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자살은 대부분 예방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각국 정부가 보건, 사회 등 관련 부문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