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지속적으로 탈북난민 강제북송반대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 등 탈북자 지원단체들은 6일 서울과 부산·광주를 비롯 전 세계 48개 도시 중국(영)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는 8백여명이 참석, ‘탈북난민 북송반대 전세계(37개국 48개 도시) 동시집회 및 중국 억류 60일째 전재귀 목사 석방촉구 서울집회’를 진행했다.
이번 집회는 ‘탈북난민북한구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탈북교연)’과 ‘탈북난민북한구원 세계교회연합(공동회장 박희민·김삼환 목사)’에서 공동 주관했다. 이들은 美 LA에 본부가 있는 ‘북한 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대표간사 손인식 목사)’과 탈북난민 강제북송이 완전 중단될 때까지 격월 첫째주 목요일 중국대(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하고, 첫 집회를 이날 개최한 것이다.
이들 단체는 "중국 정부가 'G2' 국가로서 세계평화와 인권 증진에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인권 후진국처럼 처신한다면 세계인의 규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은 탈북자 강제북송을 철회하고 이들을 원하는 나라로 보내라"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지난 7월9일 하얼빈 공항에서 체포해 60일째 억류 중인 전재귀 목사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하며 "전 목사가 탈북자를 도와준 것은 목회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임무와 사랑을 실천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손봉호 박사(네트워크 고문)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손 박사는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 (중국의) 강제북송을 저지할 수 있겠느냐”며 “우리는 중국을 협박하거나 깎아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온 것이 아니라, 좀 더 좋은 나라로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모였다. 중국이 탈북민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하고, 이는 결국 중국을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 중인 한옥정 씨가 나와 탈북자들의 참상을 증언했다. 그는 “21살에 언니를 찾으러 중국으로 나왔다가 인신매매를 당해 지금 14살 된 딸이 있고, 아버지는 탈북 후 대사관 앞에서 붙잡혀 지금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셔 생사를 모른다”며 “여성이라면 묻고 싶고 꺼내기 싫은 이야기를 이 자리에 나와 하는 것은 개나 돼지만도 못한 탈북자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한씨는 “나라 없는 백성은 상갓집 개만도 못하다는 말을 직접 체험했다”며 “이렇게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외쳐 주시고 울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북한에 김일성·김정일의 동상이 무너지고 십자가가 세워질 때까지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탈북교연은 오는 11월 1일 전세계 50여개국 60여개 도시에서 제2회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오는 15일까지 학생대상 탈북수기 공모전, 21일 오후 2시 탈북난민 북송반대 및 기독교 북한구원 대책포럼(프레스센터), 23일 오후 7시 30분 탈북동포와 함께하는 2012 한가위 위로잔치(명성교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