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다시 만나는 교회> 교회의 본질을 고찰해 온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 담임)가 목회 현장에서의 경험을 더하여 집필한 신앙 안내서이자 15년 사역의 열매이며, 교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초신자, 교회의 본질과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인한 신앙 입문서가 되어 준다.
우리는 예수님을 교회를 통해 만난다고 한다. 교회의 문화와 예배, 사람들의 말투와 표정, 옷차림, 삶의 방식, 공간이 주는 느낌 등을 통해 사람들은 서서히 예수님을 알아간다. “우리가 과연 교회를 통하지 않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현실 교회의 모습이 여러모로 답답하기는 하지만, 교회를 떠나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 뜻을 이루어가는 삶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교회를 통하지 않고도 신앙생활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흔쾌히 동의하기는 힘들지만, 꽤 많은 사람이 제도교회의 경험이 오히려 신앙생활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기에 ‘가나안 성도’라는 말도 나오는 것 같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가나안 성도’라는 말 자체가 형용 모순이라며 “성도(聖徒)라고 말할 때 무리 ‘도(徒)’자 이다. 가나안은 교회를 안 나가고 혼자 신앙생활 하겠다는 건데 혼자는 무리가 될 수 없기에 가나안 성도는 본래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성경의 기본적인 원리는 우리를 거룩하다고 부르실 때 대부분 복수로 나온다는 것이다. “그룹으로 모였을 때 그 안에서 사랑을 나누고 때로는 깎이기도 하고 자신의 한계를 발견하기도 하며 그 무리를 거룩하다고 하나님이 불러주시는 것”이기에 “우리는 성자는 될 수 있지만 성도로 불림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면에서 “‘가나안 성도’는 성경적 지지를 받기 힘든 개념”이라 말한다.
교회는 사람들이고, 조직에 사람이 속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이 교회를 형성하는 것이다. “건강한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건물을 짓거나 조직을 강화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변하고 성숙하는 가운데 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한마디로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성경의 주장대로라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는 길입니다. 이 회복은 혼자서 달성해야 하는 외로운 길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의 교제 가운데 초청받은 인간이 그 초청에 응답하며 그 교제에 참여하는 길입니다.”
총 일곱 개의 챕터 안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데 함께 사는 것은 왜 이렇게 힘들까?', '구원이 예수 믿고 죽어서 천국 가는 것이라면 신앙생활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영생이란 무엇인가?', '복음은 하나님 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교회란 무엇이며 교회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신앙의 성장에서 교회 공동체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의 노동은 주님과 동행하는 하루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가 가진 재능과 은사로 섬기는 삶을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등 기독교 신앙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안내하며, 각 교회 교사, 리더, 목회자가 새가족 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본문 요약 및 나눔을 위한 질문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교회에 대한 희망을 가지자!”고 말한다. 교회는 달라야 하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현실의 교회에 실망도 있고 비판이 있다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 책을 통해 교회에 대한 희망, 교회를 통해서 내 삶과 세상의 변화를 꿈꿀 수 있다는 희망들을 다시 가져 보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저자의 큰 바람은 이 책이 독자들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전제로 출발했지만, 이 책의 목적이 성공한다면 독자는 교회의 일부가 되어 ‘교회로서’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 다가올 때 전해지는 울림이 어울림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소망이 나누어지고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데 이 책이 귀한 도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 소개
성서신학자이자 목회자다. 부산대학교 영어영문과(B.A.)와 장로회신학교 신학대학원(M.Div., Th.M)을 졸업했다. 미국 예일 대학교 신학부에서 석사학위(S.T.M.)를, 시카고 대학교에서 신약학과 초기 기독교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시카고 약속의교회를 개척하여 10년 동안 목회했고, 한일장신대학교에서 4년 동안 신약학을 가르쳤다. 현재 포항제일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미주 코스타를 비롯한 국내외 각종 집회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빌립보서』, 『성경을 보는 눈』 등이 있으며, 박사학위 논문이 Paul’s Ekklesia as a Civic Assembly (Mohr Siebeck, 2014), 『에클레시아』(새물결플러스, 2018)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다시 만나는 교회 ㅣ 박영호 ㅣ 복있는사람 ㅣ 240쪽 ㅣ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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