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 없어지는 것
형체가 없어지는 것
나는 죽고 오직 주만 살아가는 것
하나님은 우리가 으깨어져서
고운 가루가 되어지는 것
내 삶을 내려놓는 것
미움을 도려내는 것
- 가사 중 -
프로듀서겸 송라이터 유봉기 목사의 싱글앨범 고운가루(Feat. 박춘수)가 최근 발매 됐다. 곡 설명에 나와있는 ‘맑은 피아노 선율과 함께 말하듯이 담담하게 들려주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강물을 따라 평온한 오후를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들을수록 깊은 울림을 주는 그의 목소리와 감싸는 듯한 스트링라인은 아름다운 저녘놀을 연상케한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곡이다. 이 찬양을 지은 유봉기 목사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해주세요.
“프로듀서겸 송라이터 유봉기 목사입니다. 현재 광주 서림교회(담임 송재식 목사/예장 통합)에서 부목사로 11년째 사역하고 있으며 주일 4부 예배(토브찬양단)에서 찬양인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찬양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교회 선배의 권유로 89년 광주 예수전도단 헬퍼로 찬양팀을 섬기다가 본격적인 찬양인도를 시작하게 되어 지난 30여년 동안 찬양과 관련된 콘서트와 앨범작업으로 지금까지 사역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가스펠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94년 CBS 제5회 창작복음성가제에서 남성트리오 ‘삼겹줄평화’로 대상을 받으며 음악사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2004년 Liv2worship ’믿음의 출발‘이라는 창작 워십음반을 만들어서 지역에서 함께 사역하는 동역자들과 찬양사역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정규 CCM앨범을 준비중에 싱글음원을 한곡 씩 내보내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이번 싱글 앨범 소개 부탁드려요.
“이번 ‘고운가루’는 싱글음원은 정규앨범가운데 4번째로 나온 페인터 프로젝트(Painter project)의 작은 결과물입니다. 현재까지 총 4곡을 먼저 발표를 했습니다. ‘소원의 항구로 이끄시네’(2019. 5월) ‘하나님의 지팡이’(2020. 3월) ‘예수님은 화가’(2020.3월) 앨범작업은 2018년 3월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2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이곡을 만들게 된 동기는 제가 섬기는 교회 위임목사님께서 종교개혁의 근본적인 취지를 살려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ad fontes(근원으로 돌아가자)운동, 우리 자신의 잘못과 실수까지도 온전한 고백을 드려 다시 새롭게 쓰임받는 고운가루가 되자는 회복운동 설교 말씀을 통해 곡을 쓰게 되었습니다.
고운가루가 된다는 것은 결국은 내 것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형체가 없어져야 새롭게 빚어지는 것입니다. 고운 가루가 된다는 것은 으깨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으깨어져서 고운가루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고운가루가 되면 우리는 행복합니다. 결국 주변 사람들도 행복합니다. 고운가루가 된 사람만이 하나님이 온전히 사용하십니다.
보컬리스트 박춘수 형제를 소개하면, 블랙가스펠 ‘어거스트 콰이어’ 팀에서 가스펠을 노래해왔던 친구입니다. 하나님을 믿게 된 그는 수년 째 찬양사역자로 복음을 전하며 활동해 왔습니다.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음악적 소화력이 매우 뛰어난 보컬리스트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날마다 빚으시고 나를 만들어가심을 애틋하게 표현한 곡입니다. 편곡을 맡은 '재즈이노베이션'의 기타리스트 이대인 교수가 이번 곡의 Piano 연주와 베이스연주 그리고 스트링 편곡을 맡아주었습니다.”
- 이번 싱글앨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느낀점이나 에피소드를 나눠주세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노크(knock)였습니다. 실제로 이번 정규앨범에는 많은 가수들과 함께 피처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두가 노크(knock)를 통해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고운가루를 부른 박춘수 형제를 만난 것도 사실은 전혀 만날 수 없었던 형제인데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음반에 필요한 콰이어 팀을 소개 받게 되었습니다. 녹음작업 과정중에 많은 얘기들을 나누다가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 노래에 녹음을 부탁했는데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분이 이 노래를 녹음하기로 했는데 개인사정으로 다른 가수를 찾고 있다가 가장 가까운 곳에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계신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크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하나님의 문 앞에서 가볍게 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두드리지 않으면 하나님은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으십니다. 앨범 작업으로 많은 사역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겸손하게 노크를 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마7:7) 우리가 아주 잘 아는 말씀이지만 사실 이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그동안의 경험으로 우리는 쉽게 결론을 짓습니다. 그러나 겸손한 자의 노크는 하나님이 들으신다는 것입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정규앨범 작업중에 있습니다. 총 14곡 작업중인데 제작기간이 약 3년정도(2018-2021) 걸릴듯 합니다. 내년 3월쯤에 정규앨범이 나오도록 열심히 준비중에 있습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음원뿐만 아니라 좋은 느낌을 담을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8편 정도 동시에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음원만 발표하기보다는 영상이 담긴 뮤직비디오를 함께 만들면 더 좋은 효과를 낼수 있겠다 싶어서 좀 무리해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제주도, 강원도 삼양목장, 홍대 스튜디오, 담양 메타쉐콰이어 파주 바람의 동산, 송도 경북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서울 하늘공원 많은 곳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연말까지 현재 작업중인 싱글음원과 뮤비를 내 보낼 계획중에 있어 현재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으로 열심히 준비중입니다.
앞으로의 사역은 프로듀서로서 좋은 곡을 만들어 좋은 가수들을 소개하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가 속해있는 교회에서 찬양인도를 통해 회중들로 하여금 예배를 온전하게 세워가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배에 관한 좋은 곡들을 더 쓰려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 찬양을 통해서 어떤 하나님을 전하고 싶은가요?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교회에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처음 들었던 찬양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왕 왕 왕 나는 왕자다 하나님의 나라의 나는 왕자다 내가 비록 어릴지라도 나는 왕 나는 왕 나는 왕자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나라는 존재의 인식이 완전히 새로졌습니다.
찬양이라는 것이 이런 힘이 있다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찬양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찬양은 너무도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들도 이런 일입니다. 우리의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알고 기뻐하며 승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찬양하는 존재로 우릴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세워가며 우리의 삶에 큰 활력소가 되어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작게나마 제가 쓴 곡들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가길 소망해봅니다.”
- 추천하고 싶은 찬양이 있다면 이유와 함께 나눠주세요.
“오래되었지만 Keith Green의 ‘ The Lord Is My Shepherd’(시23편)이 곡이 생각납니다. 1953년 10월 21일에 태어나 1982년 7월 29일에 비행기 사고로 생을 마감한 키스그린이 생각납니다. 미국 CCM계의 엄청난 아티스트였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단 하나의 노래라도 단 하나의 콘서트라도 만약 내 음악이, 아니 더 중요하게는 내 삶이 당신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한 타오르는 열정 안으로 향하게 또는 예수님을 위해 모든 것을 더 완전히 탕진해버리게 하지 못했다면 난 회개할 것이다’ (키스그린)
또, 국제 YWAM 창설자 로렌 커닝햄은 키스그린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는 단순한 크리스천 음악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 마음을 가진 복음전도자였던 것입니다. 그는 28세의 젊은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은 지금도 살아서 우리를 독촉하고 있습니다.’
그의 사역을 짧았지만 그가 뿌린 씨앗은 바로 현재의 결실을 이루고 있습니다. 현재의 모던 워십 리더들을 바로 그의 열정의 후예들이라고 할수 있으며 그가 믿음으로 바라보았던 젊은이들이 헌신하는 것이 미국, 영국, 호주 등지의 모던 워십 집회 등을 통해서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아서는 그의 곡들이 생각납니다. 저에게도 참 많은 도전을 주었던 분입니다. 시편 23편은 한국에서 제 기억에는 번역되어서 불려졌던게 생각납니다. 아마도 이문세씨가 불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 들어도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느낄수 있는 곡입니다.”
- 더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작게나마 그동안 음악사역을 해왔던 시간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좋은 사역자들의 음악들이 소개되어지는 지면들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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