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교회 김병삼 목사가 7일 주일예배에서 ‘회칠한 무덤 같은 자에게 화가 있으리라!(마태복음 23:27~28)’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병삼 목사는 “예수님이 화가 있으리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심판하시려고 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돌아오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설교를 시작했다.
김 목사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의 줄임말)이라는 말은 요리에 많이 표현되는 말이다. 요즘에 주부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에어프라이어이다. 이 기구로 요리를 하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요리가 된다”며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걸 부정적인 의미로 표현하고 있다. 회칠한 무덤과 같은 자들, 회칠한 무덤이란 겉은 회를 칠해 깨끗해 보이지만, 속은 썩어서 냄새가 난다. 위선을 말할 때 많이 쓰인다”고 했다.
이어 “무덤에 회를 발라도 썩은 시체가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본래의 벗어나 점점 무덤을 아름답게 포장해 가기 시작했다”며 “본래는 무덤인 줄 알고 피해가게 하려는 것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무덤을 아름답게 치장하려고 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예수 님은 회칠한 무덤을 말하시면서, 너희 속이 변하지 않는 한 아무리 회를 칠해도 무덤일 뿐이라고 하신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회칠한 무덤”이라며 “교회에서 상처 받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처음부터 못되게 생기고 못되게 하는 사람에게는 상처 받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거룩하게 보이고 신실하게 보인 사람들이 속이 썩어 있는 걸 보면 거기에서 상처를 받는다”고 했다.
또, “우리가 생각할 때 상식 이상으로 거룩해 보이는 사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회를 칠하지 않는 한 그렇게 거룩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거룩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회칠하는 것에 대해 성형중독을 예를 들며 “성형 중독된 사람은 처음에는 자기의 작은 오점을 감추기 위해 성형을 하는데, 수술을 하고 나면 다른 게 또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성형하게 된다”며 “성형중독의 문제는 고쳐도 또 고치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우리에게 나아오라고 하실 때, 고치고 나아오라고 하시지 않았다. 있는 모습 그대로 죄인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하셨다”며 “거룩의 시작은 죄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죄가 드러나기 시작할 때 거룩이 시작된다. 감쳐서 되는 일들이 아니다. 바리새인들은 숨기려고 해 회를 칠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어떠한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최근 방영이 끝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우연히 전미도 배우가 연기한 채송화라는 여자 의사가 교회에서 워십을 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며 “전미도 배우는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이 워십하는 장면을 볼 때 이상하다고 생각할까 봐 고민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채송화 의사는 참 좋은 의사였기 때문에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이렇듯 교회에서 워십을 하고 찬양을 하고 봉사하고 신앙 생활하는 게 아름다울 수 있는 건 그의 삶이 어떻게 믿음으로 드러나느냐에 대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에서의 모습과 우리 속이 다를 때 회칠한 무덤과 같이 냄새가 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며 “예수님이 화 있을 진저라는 말씀을 통해서 하시는 말씀은 우리에게 너희의 속과 겉이 달라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사람들을 신경 쓰면 더러운 것을 가리려고 하지만, 하나님 앞에 우리들의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면 우리의 연약한 부분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선다면 자랑할 것이 없다. 하나님 앞에 우리가 감추려고 했던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무장해제 할 것 같다”며 “말씀을 준비하며 떠 오른 단어는 항복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항복 말고는 없다”고 했다.
이어 “거룩은 우리들이 사람들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식할 때 드러난다. 그리고 하나님을 의식하는 거룩함은 늘 사람들 앞에서 증명된다”며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의롭게 보이려고 아등바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삶을 살면 자연스럽게 증명된다. 이것이 거룩이다. 이 둘 사이에 괴리감이 일기 시작하면 외식이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종교사기꾼이라고 생각한다. 종교사기꾼은 인간의 연약한 심성을 이용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서 사기 치고 등쳐먹는 사람”이라며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 같은 자들이라고 하시는데, 우리에게 무섭게 들려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지 않으면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한 정직이 위선이라면 하나님을 위한 정직은 거룩이다. 나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살면 위선이지만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살면 거룩해진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일은 시작, 과정, 결과까지 하나님의 선하심이 드러날 때 하나님의 일이다. 우리가 회칠한 무덤 같은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진실하게 사는 자들이 되길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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