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4일 남측이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방치하는 데 대해 반발하며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했다. 김정은의 핵무장 야욕을 비판하는 대북전단 50만 장이 최근 살포된 직후 나온 반응이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지난 5월31일 탈북자라는 것들이 전연(전방) 일대에 기어나와 수십만장의 반공화국 삐라(전단)를 우리측 지역으로 날려보내는 망나니짓을 벌려놓은데 대한 보도를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결코 모른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 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에게 객쩍은 호응 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제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줴버리고 청소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남조선 당국이 이번에 자기 동네에서 동족을 향한 악의에 찬 잡음이 나온데 대해 응분의 조처를 따라세우지 못한다면 그것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 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 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하)은 “우리 연합 회원 8명과 ‘대북풍선단-서정갑’ 회원 등 3명은 지난 5월31일 오전 1시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대북전단 50만 장,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의 대형 애드벌룬으로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연합 측은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새로운 전략핵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 선제적이고 강력한 행동을 전개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김정은이 죽어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측은 이 일에 대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공개적 협박이고, 핵무장을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을 말로 위협하는 것을 넘어 실제 선제적 군사행동, 무모한 무력도발을 감행하겠다는 선포"라 북측을 비판했다.
또 연합 측은 "우리는 핵무장에 미쳐 날뛰는 김정은을 규탄하기 위해 6·25전쟁 70주년에는 100만 장의 대북전단을 북한으로 살포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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