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해외에서 임시 귀국한 선교사와 가족 15명이 머물던 서울 신림동 감리교웨슬리선교관에서 지난 23일 오후 발생한 화재로 1층 집기와 건물 내부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대표회장 홍성국 목사)가 운영하는 웨슬리선교관 관장 이상윤 목사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1층의 집기와 가구 등이 피해를 입어 시설물 일체를 폐기해야 하고, 건물 설비도 피해를 입었다"며 "오늘도 발화 원인으로 지목된 김치냉장고와 관련해 감식관, 수사관이 현장감식을 하고 갔다"고 밝혔다.

웨슬리선교관
최초 화재 목격자이자 신고자(오른쪽)와 신림 웨슬리선교관에 머물며 관리를 맡고 있는 임종대 필리핀 선교사(왼쪽)가 25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웨슬리선교관

이번 화재 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초 신고자인 인근 관악우체국 화재 담당자의 신속한 대응 덕분이었다. 이상윤 목사는 "이분이 가장 먼저 화재 냄새를 맡고 누전에 의한 화재를 직감하고 소방서에 신고했고, 인접 소방서의 '5분 대기조'분들이 와서 재빨리 화재를 진압했다"고 말했다. 최초 신고자는 또한 선교관 1층 문을 두드려 2층에 머물던 몽골 선교사 사모가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이상윤 목사는 "마침 최초 신고자인 이분은 군산 지역 감리교회 교인으로, 서울에서 근무하고 계신 분이었다"며 "오늘도 만나서 정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고 추후 한 번 더 찾아뵐 예정"이라고 말했다.

웨슬리선교관
이상윤 관장이 웨슬리선교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 ©웨슬리선교관

한편, 불이 난 1층(4호실) 1개룸에서 머물던 네팔 선교사 부부는 23일 오전 1주일 동안 지방으로 떠나 아무도 없던 상황이었다. 집기 등에 피해를 입은 나머지 1층 2개룸에서 머물던 선교사들은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가 운영하는 다른 지역의 웨슬리선교관으로 거주를 옮겼다. 이 외 지하층(3호실)과 2층(5호실)은 피해가 없어, 지하층에 머물던 선교사 자녀(MK)와 선교사 등 5명과 2층에 머물던 4명은 그대로 거주 중이다.

이상윤 목사는 "1층에 집기 1,500만 원, 건물 수리비 1,500만 원 등 3천만 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후원금으로 16채 선교관의 유지 및 운영비를 겨우 지출해 왔는데, 앞으로 우리 시대 최고의 이슈인 '인간안보(human security)'를 위해서라도 위기관리 및 대응 능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웨슬리선교관
화재 피해를 입은 신림동 웨슬리선교관 1층 내부 모습. ©웨슬리선교관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조정진 목사는 "한국교회가 매년 해외 선교지로 단기선교를 나가고 해외에 지교회와 선교센터를 건축하는 것의 3분의 1 수준만이라도 관심을 갖고, 코로나19라는 긴급 재난을 만나 일시 귀국한 선교사들을 후원한다면 보다 질적으로 선교사를 돕는 기회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는 2017년부터 초교파 선교사들이 기간 제한 없이 선교관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에는 8채의 선교관을 추가로 확보해 현재 16개 선교관에서 60여 명의 선교사와 가족을 수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0개국 197개 팀 선교사와 가족 530명이 선교관을 거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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