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 공식 추도식이 5월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유족과 재단 임원, 정당 대표 등 10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최소화된 규모로 진행되었다.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국회, 정당, 정부 및 지자체, 노무현재단 주요인사 및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이 참석했고 정당 측에서는 이해잔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정부 및 지자체 측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참석했다. 그 외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윤태영, 이광재, 전해철, 정영애, 천호선 이사 등 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들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한명숙 전 총리, 이낙연 전 총리, 김홍걸 당선인, 인재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추도식은 노무현 대통령이 2001년 <노무현이 만난 링컨> 출판기념회에서 대권 출마를 선언하며 언급했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를 주제로 그 현재적 의미와 남겨진 과제를 모색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공식 추도사를 낭독한 이해찬 대표는 2016년 시민촛불혁명, 문재인 정부 출범, 21대 총선을 언급하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 냈다”라고 평한 후 “대한민국의 국민이 그저 홍보의 대상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역사의 주체로 서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과 관련하여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마침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완전히 승리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 민주주의 발전의 주역으로 강조했던 ‘깨어있는 시민’의 유지를 상기시켰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남겨놓으신 가치를 남은 저희가 진정, 사람 사는 세상으로 완성해 보이겠습니다“며 추도사를 마무리하였다.
이어진 11주기 특별영상 <낮은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에서는 권위와는 체질적으로 멀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라는 권력이 주어진 후에도 직급에 상관없이 스스럼없이 대화를 즐기며 소통하는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꿈, 민주주의 진보를 언급하며 한국사회에 만연해 온 분열과 독선을 극복하고 역사와 민주주의의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자신의 시대 이후 “시민들 스스로가 지도자가 되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유시민 이사장은 감사인사를 통해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로 우리 곁에 도래했다”며 “아이들에게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친구 같은 대통령, 당당한 지도자, 새로운 시대의 앞선 시민으로 언제까지나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이번 추도식의 의의를 되새겼다. 유 이사장은 묘역에 자리한 1만 5천여 박석에 새겨진 추모의 메시지들을 가리키며 “지금 우리가 역사의 어느 길목, 어느 굽이를 지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박석의 주인공들, 그리고 영상을 통해 지켜봐주고 계신 모든 시민이 그 길에 함께하시리라 믿는다”고 감사를 표했다.
추도식은 <2020 시민합창-대통령과 함께 부르는 상록수> 영상과 함께 막을 내렸다. 207명의 시민들이 대중가요 ‘상록수’를 부르며 직접 촬영한 영상을 노무현재단이 합창 형태로 제작한 영상이다. 2002년 16대 대선 광고에서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부르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에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시민들의 합창이 어우러져 추모의 마음을 한데 더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은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 유족 헌화 및 분향, 추도사, 11주기 특별영상 상영, 노무현재단 이사장 감사인사, 상록수 특별영상 상영, 참배 순서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 일환으로 추도식 외 별도의 행사는 생략되었으며, 참배를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추도식 이후 통제하에 공동참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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