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14일 "구리시 개표현장에서 사전투표지를 복사한 위조투표지가 다량 발견됐다"며 4.15총선 사전선거 조작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을 이승만 정부 당시 3.15 부정선거를 주도했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최인규 전 내무장관에 빗대기도 했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가 전국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투표지를 찍은 사진도 올린 뒤 "왼쪽은 진본, 오른쪽은 복사한 위조 투표지"라며 지지자들에게 과천 중앙선관위 앞으로 모이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날 올린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을 겨냥해 "민심을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며, 국민을 만만히 본 죄가 크다"면서 "제2의 최인규"라고 불렀다. 최 전 내무장관은 이승만 정부 당시 3.15부정선거를 총괄한 인물로, 1961년 12월 교수형을 당했다.
민 의원은 앞서 지난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사전선거 조작의혹을 제기해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조 상임위원과 박영수 사무총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날 오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정선거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사회자 질문에 대해 "환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것이 현실에서 일어날 개연성을 확률로 따져보자면 거의 모든 사람이 다 공모를 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부정선거가) 현실에서 벌어졌다고 믿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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