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국책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설치 부지로 충북 청주시 오창읍이 최종 결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병선 제1차관은 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청주시를 다복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부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사광 가속기 유치전에는 충북 청주시 외에 전남 나주시, 강원 춘천시, 경북 포항시도 뛰어들었으나 지난 6일 나주와 청주가 최종 후보지로 압축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7일 두 지역에 대한 현장 평가를 진행했다.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승자는 청주였다. 충북 청주시는 총점 100점 중 90.54점을 획득해 전남 나주시가 얻은 87.33점을 3.21점 차이로 이겼다. 청주시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포항에 밀렸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전략적으로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리적 여건, 발전가능성 분야 등에서 타 지역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적의 부지로 선정됐다.
그동안 충북도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올 수 있다는 청주시의 입지와 뛰어난 교통망을 강조했다. 실제로 청주는 한반도 가운데 위치해 있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올 수 있으며 고속도로와 KTX, 청주 국제공항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청주 인근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각종 국가 연구단지가 밀집해 있어 연구기관 간 연구도 활발하다.
아울러 방사광가속기의 활용도가 높은 반도체 산업, 의약품·의료기기 산업·화학산업의 대다수가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명철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선정평가위원회 위원장은 "부지 선정에 있어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 매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기간 동안 공모의 취지에 맞게 공정하고 신뢰성 있게 평가해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점수차이가 3점 정도지만 통계적으로 환산하면 매우 큰 차이다. 23개 항목을 점수호 환산하고 14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한 결과인 만큼 매우 의미있다"며 "나주시 탈락은 안타깝지만 지리적 여건이나 연관사업 형성정도, 발전 가능성 분야에서 청주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사광가속기는 일종의 최첨단 거대 현미경으로, 태양보다 100경배 밝은 강력한 X선을 활용해 원자 크기의 물질 구조를 분석하는 최첨단 연구시설이다. 기존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단백질 구조나 1000조분의 1초에 준하는 찰나의 세포 움직임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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