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미국 선수 가운데 하나님께 금메달의 영광을 돌린 이들은 얼마나 될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겨냥해 출전선수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한 곳에 모아 팬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싸이트를 오픈했고, 여기에는 올라온 선수들의 다양한 글 가운데 크리스천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들이 눈에 띈다.
올림픽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으로서 여자 개인종목에서 우승한 가브리엘 더글라스(17)는 금메달 확정 몇 시간 전 신약성경의 마태복음 6장33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를 트윗했고, 챔피언 발표 몇 초 전에 "내 모든 것이 주를 찬양하리. 나에게 행하신 선한 일들을 내가 평생 잊지 않으리"라고 다시 트윗했다
미국 현역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갖고 있는 마라토너 라이언 홀은 “하나님이 나의 코치”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바쁜 훈련 기간에도 빼놓지 않고 주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는 트위터를 통해 “2012년 올림픽에 갈 짐을 싸면서 마라톤을 구경할 아이들에게 던질 물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는데, 물병에는 자신의 사인과 함께 성경구절을 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홀은 “올림픽은 천국의 맛이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하나되어, 우리가 태어난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를 축하하고, 창조주께 영광을 돌리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미국 여자 축구팀 미드필더를 맡은 로렌 체니는 올림픽 시작 바로 전 자신에게 재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트윗을 남겼다. 체니는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재능을 적당하게 발휘해선 안된다. 우리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그러니 그 분은 우리의 위대함(위대한 재능)을 받으실 만한 분”이라고 했다.
체조선수 조나단 호튼은 경기 당일 “2012년 올림픽 첫 경기날이다. 긴장되지만 기분좋다”며 ‘빌립보서 4장13절-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를 트윗했다.
미국 육상 여자허들 '간판' 롤로 존스는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그는 올림픽 개막 하루 전 시편 23편1절을 트윗했다. “나는 이제까지 한번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 해달라고 기도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트윗을 통해 글을 올렸다.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미시 프랭클린는 “하나님께서 나를 정말 많이 축복해 주셨다”고 트윗했고, 단거리 3관왕에 오르며 여자 육상 영웅으로 우뚝 선 앨리슨 펠릭스 선수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자신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캡션으로 달아놓았다. 그녀는 “이제 런던으로 갑니다.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립니다. 나는 모든 사랑과 지원, 용기에 감사드립니다”고 했다.
한편, 한국의 여자 '역도의 전설' 장미란과 남자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도 올림픽을 통해 깊은 신앙심으로 주목받았다.
장미란은 런던올림픽 역도 여자 75kg 이상급에 출전해, 인상 125kg 용상 164kg을 들어올려 합계 289kg으로 마지막까지 선전했지만 4위를 기록, 결국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노메달로 마무리했다.
장미란은 용상 3차시기 170kg에 실패한 뒤,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는 바벨을 어루만지며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국민들도 장미란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재범은 런던올림픽 81kg이하 급에서 우승하며 ‘하늘을 향한 기도 세리머니’를 완성했다.
김재범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하나님께 가장 먼저 감사드린다”며 감격에 겨운 듯 “정말 하나님은 제 은인이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몸 왼쪽을 거의 쓰지 못했다. 제가 한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죽기살기로 했더니 졌다. 죽자고 했더니 이겼다”고도 했다.
김재범은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무리하며, 메일 시간을 정해 기도하는 등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