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곡 '시선'을 작사, 작곡한 찬양사역자 김명선의 에세이집 『사랑이 남긴 하루』가 출간됐다. 남편을 암으로 떠나보낸 후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남편 고(故) 이용준 씨는 지난 2015년 담도암 4기 판정을 받고 8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어린 두 자녀와 함께 한창 떠들썩하고 행복한 일상을 꾸리고 있을 때였다.
신앙을 했던 남편은 몸이 시들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하는 투병일지를 페이스북에 공유했었다. 죽음 한 달 전 마지막으로 남긴 투병일지에는 "이제 성경책을 들 수 있는 힘도 없다. 암초기에 모든 예배에 내 성경책을 들고 다니겠다고 하나님께 선포하던 것이 떠올라 웃었다. 하나님도 '그래' 하며 웃으셨겠지"라고 썼었다.
그 후로 3년. 김명선 씨는 남편을 그리워하며 이렇게 쓴다. "함께하는 사랑의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그가 떠나거나 내가 멈추거나 한다. 그러나 서로 안에 남겨진 사랑은 계속 살아서 일한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피할 수 없는 진실이지만, 그 둘을 엮었던 사랑은 영원하다고 말한다.
또 남편이 죽음을 통해 가르쳐준 한 가지는 '영생'이었다고 말한다. "죽음이 무엇인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영생이 무엇인지 내게 가르쳐 준 그 시간을 통해 나는 새롭게 태어났다."
아름다운 깨달음의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린 아들은 아픈 말을 던진다. "아빠가 있었으면 나랑 놀아줬을 거야. 아빠가 보고 싶어..." 이게 다 남편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슬픔의 문이 활짝 열리고 만다.
남편을 향한 그리움, 육아 이야기, 사역 이야기, 인생에 대한 성찰,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신앙적 성찰을 담았다.
인생의 끝을 마주하는 체험을 통해 "아름답게 살자"고 결심하게 됐다. "피조물로서 그려진 바탕 안에서 예쁘고 향기롭게 살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가진 빛깔과 향기를 좋아하고 그것이 타인과 잘 어우러지게 할 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빛과 색을 찾아서 그도 그답게 아름답게 살도록 도와야지. 그렇게 발견하고 자족하고 누리는 삶이었으면..."
그녀는 현재 할렐루야교회 워십리더이자, 여성을 위한 예배 사역단체인 '뷰티풀워십' 대표로 있다. '낙헌제'라는 이름으로 두 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한 바 있다.
사랑이 남긴 하루 ㅣ 김명선 ㅣ 복있는사람 ㅣ 248쪽 ㅣ 13,000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