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한은은 9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이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금리 인하의 효과를 당분간 지켜봐야겠다는 판단이 이달 동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동결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면 경기침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최근 들어 경기침체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지만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고, 올해 2분기는 전분기보다 0.4% 성장했다. 성장률 예상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 그런대로 선방했다.
또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리면 불안심리만 증폭돼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내수에도 부담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카드를 다시 들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물가안정 목표 하한선보다 낮은 전월 대비 1.5% 오르는데 그쳐 금리 인하에 따른 부담도 줄었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부진해 부채 과다차입 가구들의 원금·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어 추가 인하 요인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