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워봐야 부모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신간 '아빠, 아버지'는 육아를 하면서 깨닫게 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나누는 책이다.
저자 안재호는 대학 시절 청년선교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한 경력을 가진 직장인. 아들 현성 군을 아내와 함께 고군분투 키우면서 육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 하지만 힘든 순간은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아, 하나님 아버지도 나를 이렇게 키우셨구나!' 그런 순간들을 에피소드별로 모았다.
아이가 잘 놀다가 갑자기 경련으로 쓰러진 적이 있었다. 눈에 초점을 잃고 숨도 쉬지 않는 아이를 보며,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다행히 조금 지나자, 의식이 돌아왔다.
"눈물이 터져 나왔다. 죽었던 아이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내 아이와의 끊어졌던 소통이 다시 회복된 것이다. 죽어가는 자녀들을 바라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 마음 무너질 틈도 없이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쉴 새 없이 달리고 계시는 아버지."
왜그런지 아이가 '싫어, 아니야!'를 반복하는 떼쟁이가 되었다. 쌀을 흩뿌리며 치울 생각도 안 하는 아들을 보고 "그만 하라고 했지!"라고 와락 소리를 질러버린다. 아랑곳 않는 아들의 모습에 절망하다가, 한 번 놀아줘보자고 결심한다. 한바탕 신나게 판을 벌여주니, 신기하게 아이는 정리도 잘하고 말도 잘듣는 모습으로 변했다.
"아빠와의 시간이 필요했나보다 ... 혼자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빠의 사랑이 필요하다. 속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은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오늘 내가 그분의 뜻에 기쁨으로 순종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쩌면 나는 아빠 하나님의 사랑이 고픈 것은 아닐까?"
아이에게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처음 6년의 시간을 담았다. 김경환의 일러스트가 책에 따뜻함을 더했다.
저자는 IVF 카이스트 대표, 카이스트 대학원 신우회 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직장인 선교와 두 아이 양육의 가정사역에 열심을 내고 있다.
아빠, 아버지 ㅣ 안재호 ㅣ 규장 ㅣ 296쪽 ㅣ 11,000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