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지역전파 사례가 발생했다.
신천지 교인 간 코로나19 전파도 버티며 지역전파 ‘제로’를 지켜왔던 방역당국은 해외 입국자에 의해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도내 코로나19 10번(20대 여성), 11번(30대 남성), 12번(20대 여성)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제주 11번 환자는 남미 방문 이력이 있는 제주 9번 환자의 가족으로 도내에서 처음으로 2차 감염된 사례다.
그동안 대구·경북지역 입도객이나 신천지 교인에 의한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잘 대처했지만, 해외유입에 의한 지역전파 사례가 발생하면서 해외유입 전파차단에 집중해왔던 코로나19 방역도 '지역감염 차단'으로 방향선회가 불가피하다. 이는 제주 코로나19 방역이 새롭고 어렵고도 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1번 환자는 9번 환자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지속해서 발열과 인후통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11번 환자는 3일 오전 10시께 자차를 이용해 제주대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다시 검체 검사를 받았다.
9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11번 환자는 미열 증상이 있어 검체 검사를 받았지만,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11번 환자는 자가격리 중에도 다른 가족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생활했으며, 외출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다행히 접촉자와 또 다른 지역 전파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모두 유럽 방문 이력이 있는 20대 여성 두 명(제주 10번 환자와 12번 환자)이 제주국제공항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3일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나 발생하며 제주에서 하루 최대로 확진 환자가 발생하게 됐다.
10번·12번 환자는 입도 뒤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바로 자택으로 복귀해 또 다른 지역사회 전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확진 환자 3명을 모두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로 입원시켜 격리 치료를 시작했다.
또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로 동선과 접촉자가 확인되면 즉시 공개하고 방역 조치를 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 7번 환자는 지난 3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음압병실이 있는 제주대병원에서 퇴원했다. 7번 환자는 방역지침을 잘 지켜 자가격리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
도는 7번 환자를 1주일 이상 능동감시하며, 증상 재발현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강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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