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집에 아닌 격리시설로 옮겨야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간) 유럽에 파견된 중국의 보건 전문가 량종안 박사의 조언을 전했다. 량종안 박사는 쓰촨대 서중국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으로 중국에서 유럽에 파견된 전문가 그룹에 속해있다.
량 박사는 "우한의 의사들이 발병 초기에 (경증환자를 집에 머무르게 하는)같은 실수를 했다"면서 "이는 우한의 의료시스템에 과부화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코로나19의 전염성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었기 때문에 자택 격리를 권해도 사람들이 자유롭게 외출을 하면서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우한에서 2월 초 사무실, 경기장, 체육관 등을 개조한 임시 병원에 가벼운 환자들을 격리시키기 시작했고, 이것이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는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량종안 박사팀은 이탈리아에 경증 환자들을 강제 격리시켰던 중국의 선례를 따르라고 조언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샤오 닝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한 지방에서 감염 경로의 80%가 자가격리 처분을 받은 환자들로 인해 발생한 것이였다.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 밀라노는 가벼운 증상의 감염자 격리를 위해 호텔을 섭외하고 있다. 우선 이번주 306개 방이 있는 호텔이 준비되어 환자들을 가족과 격리시킬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1000명을 넘어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사망자가 많은 것은 이탈리아에 고령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이탈리아는 초기에 미흡했던 대처에서 벗어나 지난 22일부터 군대를 투입하는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팀은 "이탈리아는 격리와 외출금지로 움직임을 제한하는 조치들이 시행 된 후 최고치에 도달할 것이다"라면서 "이같은 조치가 지속되면 전염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격리되는 것이 중요하다. 아예 모임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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