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마린보이' 박태환이 실격파문을 이기고 자유형 4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은 29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예선 기록 4위로 결선에 진출한 박태환은 6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우려와는 달리 좋은 스타트로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며 300m까지 1위를 지켰던 박태환은 300m 이후 쑨양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3분42초06으로 세계최고기록(3분40초07)에 2초 정도 뒤졌다.
이는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작성했던 개인 최고 기록 3분41초53에 다소 못 미쳤고, 세계기록 작성에도 실패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은 비록 대회 2연패는 실패했지만 2회 연속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중국의 쑨양은 3분40초14의 기록으로 1위를 기록, 아시아 신기록 및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중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경영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종전 아시아 기록은 자신이 지난해 9월 자국 대회에서 세운 3분40초29였다.
동메달은 미국의 피터 밴더케이(3분44초69)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날 오전에 겪은 '실격 파동'을 딛고 이룬 은메달이라 의미가 컸다. 실격 판정 번복에 따라 정신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결선을 준비한 끝에 얻어낸 값진 은메달이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3분46초68로 3조 1위,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음에도 출발 신호 전에 몸을 움직였다는 '불명확한 이유'로 실격(DSQ·Disqualified) 처리돼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이 좌절된 줄 알았다.
이에 우리 선수단이 이의제기를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지만 박태환은 이 결정을 기다리느라 결승 경기를 준비하기 쉽지 않았다.
경기 직후 박태환은 "(400m 결과는 아쉽지만) 200m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 나머지 남은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