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31번째'→18일 3명→19일 11명 '속출'
질본 "슈퍼전파 발생…전파자는 단정 못해"
중국 外싱가포르 콘퍼런스서도 집단 발생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추가로 5명 늘어나면서 이곳에서 발생한 확진자만 3일새 15명으로 불어났다.
아직 31번째 환자를 감염원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지만 '슈퍼 전파'가 중국 이외 지역에서 한국에서도 현실화한 데다 추가로 증상을 보이는 접촉자가 더 있어 환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9일 오후 4시 현재 추가로 확진 환자 5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새롭게 확진된 환자 5명은 모두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들은 전원 대구 남구 소재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이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31번째 환자(61세 여성, 한국)를 포함해 18일 3명(34·35·36번째 환자), 19일 11명(39·41·42·43·44·45번째, 47~51번째) 등이다.
중대본은 해당 교회에서 확진자가 속출한 것과 관련해 이를 '슈퍼 전파 사건'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감염 경로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환자가 감염이 시작된 다수전파 환자(슈퍼전파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슈퍼 전파 사건이란 동일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2차 접촉자가 특별히 많은 경우를 가리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재까지 31번째 환자를 포함해서 지금 11명이 그 교회와 관련된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에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하나의 공간에서 11명이 발생한 것은 뭔가 그 건물 내지는 그 장소에서 이런 대규모의 노출이 있었다는 것은 시사하는바"라고 말했다.
다만 "어느 날짜에 어떤 층에서 예배를 봤는지에 대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어 어느 분이 지표환자이고 누가 감염원이었는지에 대해 아직 31번째 환자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좀 더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해서 그런 발병일 기준 또는 이런 부분들을 보고 종합적으로 유행의 전파 양상을 분석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3일 기준 중국 이외 지역에서 7명 이상 집단으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건 총 4건이다. 우리나라 17·19번째 환자가 참석한 바 있는 싱가포르 콘퍼런스(20~22일)가 6개국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스페인 15명, 베트남 9명, 싱가포르 9명 등에서도 집단 확진이 확인됐다.
31번째 환자가 이 교회를 찾은 건 증상 발현 후 일요일인 9일과 16일 두차례다.
7일부터 오한 증상을 느낀 환자는 대구 수성구 새로난 한방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9일 오전 7시30분부터 2시간, 16일 오전 7시20분부터 2시간씩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았다.
31번째 환자와 함께 있었던 신자는 9일과 16일 각각 450여명정도로 알려졌는데 연인원으로는 1000명에 육박한다.
지금도 31번째 환자의 접촉자 가운데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추가로 있는 가운데 이 환자로부터 감염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감염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31번째 환자는 증상 발현 전 2주동안에도 일요일마다 이 교회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이분이 입원하기 전에도 교회를 두번 가셨고 병원에 입원하신 상황에서도 두번 교회를 가셨다"며 "그래서 네번의 노출이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