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부정출발 규정을 완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IAAF는 출발선에 선 선수들이 손을 트랙에 대고 발을 스타트 블럭에 붙인 상황에서 몸이 약간 움직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차렷(set) 자세에서의 미세한 움직임도 심판의 판단에 따라 부정 출발로 처리돼 실격당할 수 있었다.
새 규정으로는 선수가 스타트 라인에서 움직여 경기 출발을 지연시키거나 방해했을 경우 '부정출발'이 아니라 '부적절한 행위'로 간주돼 경고를 받는다.
'부정출발'은 바로 실격되지만 '경고'를 받으면 다시 출발선에 서서 두 번째 기회를 노릴 수 있다.
IAAF는 선수가 '부정출발'했을 때 바로 실격시키는 제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경력 40년 이상의 육상 스타트 심판인 톰 맥타거트는 새 규정에 대해 "일종의 안전밸브 같다"며 "출발선에 선 선수들의 긴장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AAF는 2010년 1월1일 이후 '단번 실격' 규정을 각종 국제 대회에 적용하고 있다.
해외 유력 매체들이 이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지만 IAAF는 그대로 유지해 왔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단 한 번의 부정출발로 실격되면서 이 규정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한편 지난해 대구 대회에서 부정출발로 남자 100m 결승 트랙을 달려보지도 못했던 볼트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9초40대를 찍겠다고 공언했다.
볼트는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9초40대를 찍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인간의 한계"라며 "9초20대를 찍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