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힘을 모아 신뢰와 우호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국내 거주 일본인들로 구성된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로 양국 관계가 일촉즉발의 위험 수위까지 도달했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양측은 문제 해결보다 감정론을 앞세워 불신과 증오를 일으키고 반일·반한 감정을 부추겨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탄원서에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한일 양국의 역사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위안부와 영토 문제로 반목을 키우기보다 서로 힘을 모아 우호와 친선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견해와 주장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먼 이국 땅에서 위안부로 쓴 잔의 나날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던 여성들의 참담한 입장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모임은 최근 일본인 남성의 '말뚝 테러' 사건으로 논란이 일자 지난 12일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와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주한 일본 대사관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