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들을 둔 가정에서는 애완용 강아지를 좋아한다. 커피 잔이나 머그컵에 쏙 들어가는 초미니 강아지인 T컵 강아지가 최고 인기다.
이러한 애완용 작은 개를 랩독(lapdog)이라 하는데 이는 무릎에 앉히거나 팔로 안을 수 있는 작은 강아지란 의미이며 푸들, 포메라니안, 말티즈 같이 작고 온순한 기질로 가족의 곁에서 재롱을 떠는 강아지도 랩독이라 할만하다.
14세기 이탈리아 화가인 달마시오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성모 마리아와 강아지를 든 아기 예수>는 희귀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기 예수가 오른 손으로는 엄마의 옷을 꽉 잡고 왼쪽 팔로는 귀여운 초미니 강아지를 안고 있다. 오늘날의 아기 같은 인간의 모습이다. 그러나 체구는 아기같이 작지만 얼굴은 지혜가 있는 다부진 어른의 모습이다.
선비같이 다리를 꼬고 앉았으나 붉은 겉옷 아래로 내어놓은 두 발은 더할 나위 없이 앙증스런 아기의 작은 발이다.
중세의 화가들이 마돈나를 그릴 때 아기 예수를 천진난만한 아기로 그리기보다는 지혜로운 하나님의 아들로 그리고자 고심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중세 성서화의 특징 중 하나이다.
[조금 더 깊이 알기]
1.랩독의 역사는 오래 되었다. 8세기에 중국 당나라의 두 여인이 아주 작은 강아지와 노는 모습의 그림이 남아 있다. 초미니 랩독은 러시아 멕시코 그리고 일본 강아지가 인기가 있었는데 1576년 영국에서는 스파니엘(Spaniel Gentle)이 최고라고 했으며 러시아의 보론카(Bolonka)는 탁구 볼 만한 크기의 티컵 강아지로 유명하다.
2.위에 소개한 달마시오의 작품은 현재 필라델피아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나 연구자들에 의하면 이 특이한 작품은 당시의 성 도미니크수도회의 수도사나 수녀가 소유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도미니크 탁발수도회는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무엇보다 이단 척결에 앞장섰으며 일반적으로 로마가톨릭교회를 지키는 감시견으로서의 파수꾼 (watchdogs)이기 때문이다.
◈강정훈 교수는 연세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그리고 성균관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하고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뉴욕총영사관 영사 및 조달청장(1997~1999)으로 봉직했다.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 및 성균관대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신성대학교 초빙교수(2003~2016)를 지냈다.
성서화 전시화(1993), 영천 강정훈-선교사 저서 및 한국학 기증문고 특별전(숭실대, 2012)을 개최했고,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미암교회(예장) 원로장로이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한 후 현재도 서울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운영하며 성서화를 쉽고 폭넓게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천년의 신비 성서화"(바로가기) "이천년의 침묵 성서화"(바로가기) 등이 있다. yanghwaj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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