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제 39차 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 학술발표회가 애오개역 서부교회에서 20일 오후 2시부터 열렸다. ‘예레미야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란 주제로 많은 목회자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첫 번째 발제자로 한세대 차준희 교수가 ‘예레미야 전체 개관 : 심판 그리고 그 너머의 구원도 내다보는 예레미야’를 발제했다.
먼저 그는 “예레미야의 소명패턴은 ‘차출병 식’”이라며 “이사야가 하나님의 천상회의를 예루살렘 성전에서 목격하고, 자원한 것과는 다름”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예레미야는 부르심을 받았지만 거절했고, 하나님은 ‘그와 함께 한다’는 약속을 주며, 소명자로 나설 것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예레미야처럼 소명을 입은 자”라며 “하나님의 뜻과 섭리 속에 태어나, 하나님이 주신 삶을 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렘 7장을 놓고 “당시 유다 백성은 온갖 죄악을 저지르면서, 성전에서 적당한 제사만 드리면 모든 게 용서 된다고 믿었다”며 “그들을 향한 예레미야의 성전 설교는 오늘날 한국교회에도 동일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예레미야 7:5-7을 빌려 “하나님의 사람들이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해, 이웃들 사이에 공의를 행하며, 고아와 과부를 도울 것”을 말했다. 이럴 때 그는 “하나님은 교회에 영원 무궁히 거하실 것”이라 역설했다.
또 그는 예레미야의 탄원도 주목했다. 그는 “예레미야는 하나님 명령 때문에, 외로운 독신의 삶을 살아야 했다”며 “예레미야의 탄원기도는 불평이 뒤섞인 진솔하고 파격적 기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불평과 탄원이 사람을 향하면, 이는 부정적으로 끝난다”며 “불평과 탄식을 하나님 앞으로 가지고 나가 토해내면, 이는 절절한 기도가 된다”고 긍정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하나님은 그 어떠한 기도도 소화할 준비가 되어계신 분”이라며 “어쩌면 하나님은 그런 기도를 더 듣기 원하시는 분일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렘 21-23장을 놓고 “거짓 예언자들에 대한 말씀”도 전했다. 그는 “지도자의 본질적 책무는 정의와 공의를 통해, 약한 지체들을 돌보고 세우는 것”이라 말했다. 반면 그는 “당시 거짓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없고, 성적 타락 및 물질을 탐하였으며 권력과 결탁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거짓 예언자들은 근거 없는 평안의 예언만 남발했다”며 “하나님의 말씀 보다 자신의 야망에만 의존 했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그는 렘 26장을 빌려 “진정한 메신저는 주어진 메시지를 감하지 않고 그대로 전해야한다”며 “심판의 메시지도 거부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청중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쓴 소리와 비판적 소리가 억압되지 않는, 적절한 소통이 있어야한다”며 “이런 소리를 달게 받는 게 건강한 공동체의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더구나 그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국가·민족의 이익에 앞서, 공공의 유익(공공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그는 렘 27-28을 놓고 “항복하면 살고 저항하면 죽는다”고 전했다. 즉 그는 “거짓 예언자 하나냐는 청중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면서, ‘바빌론 왕의 멍에는 꺾이고, 모든 유다 사람들이 귀환할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반면 “예레미야는 ‘조기 귀환은 접고, 순순히 바벨론 통치에 순응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이방 땅에 정착해, 하나님께 자신과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그는 밝혔다. 곧 그는 “하나님의 뜻은 항복하면 살고, 항전하면 죽는 것”이라며 “바빌론의 심판도 하나님의 심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덧붙여 그는 “힘없는 신앙적 애국주의는 힘 있는 호전적 애국주의 앞에 무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청중에게는 위로의 마사지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경고와 책망의 메시지도 필요하다”며 “거짓 힐링(Healing)은 킬링(Killing)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포로지는 떠날 곳이 아닌 정착할 곳”이라며 “대적을 위해 기도하고, 희망의 하나님을 새롭게 배우는 선교지“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렘 29:11을 놓고 “하나님의 본심은 희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패망한 이스라엘과 유다의 회복은 하나님의 행동변화에서 출발 한다”며 “우리가 회개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회개가 우리의 회개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했다. 하여 그는 “회개도 은혜”라고 전했다.
또 그는 “예레미야 구원 예언의 대상은 심판을 경험한 이들”이라며 “하나님의 은혜는 심판 이후, 상처와 아픔을 경험한 자들에게만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레미야 33장을 놓고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아나돗의 땅을 매입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다 백성들은 바빌론의 군대를 보며, 자신들의 운명은 끝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은 짙은 어둠속에서 새벽을 준비하고 계셨다“며 ”바빌론 포로에서 반드시 되돌아오며, 고향에서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사게 될 날은 도래할 것“이라 역설했다. 때문에 그는 ”어떤 절망도 끝이 아니“라며 ”그 이후의 삶이 반드시 있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그는 렘 33장을 빌려 “예언자는 투옥되어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감금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처럼 그는 “절망 속에서 하나님은 희망을 보게 하셨다”며 “희망은 한계에 이른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이자 선물”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예레미야 33:3을 인용해 “희망이란 아무도 예기치 못할 때 주어지는 삶의 약속”이라며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르짖으라고 명하셨다”고 힘주어 말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3)
한편 그는 렘 42-44장에서 이집트의 마지막 사역을 놓고 “예레미야가 대언한 하나님 말씀은 거부당하고, 도리어 예레미야는 거짓 예언자로 몰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집트에 정착한 유다 사람들은 ‘하늘의 여왕’ 우상을 섬겼다”며 “그들은 ‘우상은 번영을 주고, 하나님은 고통만 주는 분’이라고 오해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예레미야는 이들에게 심판을 선포할 수밖에 없다”면서 “40년 예레미야 사역 동안 자신의 메시지를 일절 바꾸지 않았다”고 했다. 나아가 그는 “진리는 ‘청중의 동의’가 아니라 ‘역사의 동의’로 입증 된다”며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확신 있는 설교를 당부했다.
그럼에도 그는 렘 45장을 빌리며 “바룩을 향한 구원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 그는 “희망은 중앙이 아니라 주변에 존재 한다”며 “국가는 망해도, 민초들은 남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희망은 연약하고 상처받은 사람들 가운데서 시작되고 나타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바빌론 멸망 예언은 주전 597년 유다 1차 포로들에게 주어졌다”며 “강력한 제국도 언젠가 무너진다는 점은 유다 포로들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악은 영원히 승리하지는 못 한다”면서 “탐욕, 교만, 공격, 폭력, 죽음은 궁극적으로 멸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하나님은 압제가 영원히 지속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며 “압제의 상징인 바빌론은 어느 시대나 존재하지만, 결국 시한부”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예레미야를 개괄하며 “영적 우상숭배와 도덕적 악행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면서 “우상숭배는 하나님을 버리고, 그분의 길을 가지 않는 것”이라 지적했다. 또 그는 “여호와의 길이란 종교적인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이고 경제적 영역도 포함 된다”며 “곧 가난한 자들을 향한 긍휼과 정의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예레미야의 외침은 오늘날 한국교회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발제를 마무리 했다.
이 외에도 장성길 박사(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가 ‘예레미야 1-25장 본문해석: 렘 3:1-4:4을 중심으로’를 발제했고, 김창대 박사(안양대)가 ‘예레미야 26-52장 본문 해석: 열방신탁(46-51장)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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