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세계 곳곳의 핍박받는 기독교인과 협력하여 사역하는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의 현숙 폴리 대표는, 러시아에서 기독교인 핍박이 이렇게 증가하는 현상이 2016년 제정된 '야로바야' 법(Yarovaya Laws)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현숙 폴리 한국순교자의 소리 대표는 “야로바야 법은 가정교회를 금지하는 것”이라며 “선교사들에게도 적법한 허가를 받으라고 강요하고, 기독교인들이 교회 밖에서 전도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의 종교의 자유에 관한 뉴스를 전하는 ‘포럼18’(Forum18)은 러시아에서 2018년 한 해에만 기독교 선교사를 겨냥한 기소 사건이 159건일어났다고 보고했다.
이어 현숙 폴리 대표는 “이 가운데 한 사건에서 야쿤도프(Akhundov)라는 침례교 장로는 영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낯선 사람을 집에 초대해 함께 예배드린 혐의로 벌금 형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독교 책자를 구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전해준 혐의로 체포된 사람도 있었다”며 “한국 기독교인들은 이런 사건을 주목하고 기도해야 할 뿐 아니라 선교 전략을 세울 때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 선교사들을 겨냥해서 기소하는 러시아의 이런 상황을 한국 기독교 매체에서 뉴스로 다룬 예가 5건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159개 기소 사건 가운데 한국인이 관련된 것은 1건이다.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소속의 여성 선교사가 기소됐다. 이 단체는 이단이지만, 러시아에서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 모두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그는 “이 선교사가 이단이기 때문에 기소된 것은 아니”라며“자신의 종교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을 회원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종교에 관한 정보를 퍼트렸다는 혐의로 체포된 것”이라 꼬집었다. 특히 그는 “기독교 선교사들이 바로 그런 일을 하려고 거기에 간 것”이라며 “한국 교회와 선교사들이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VOM은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러시아를 ‘특별우려국’으로 분류하는 데 참여하는 한편, 러시아 기독교인들이 이런 핍박을 감당할수 있도록 준비시켜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순교자의 소리를 세운 리처드 웜브란트(Richard Wurmbrand) 목사와 사비나 웜브란트(Sabina Wurmbrand) 사모가 1940년대부터 러시아 사역에 헌신했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웜브란트 목사 부부는 루마니아 사람이었지만, 공산주의자들에게 핍박받는 러시아 기독교인을 재정적으로 돕고, 러시아로 성경을 밀반입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루마니아가 공산주의자들 손아귀에 넘어갔을 때, 목사님 부부도 몸소 핍박을 겪었다”며 “목사님은 14년 동안 감옥에 있었고, 사모님은 노동수용소에서 3년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목사님은 공산주의자들을 저주하는 대신 ‘나는 공산주의를 증오하지만, 공산주의자들은 사랑한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순교자의 소리는 오래전부터 러시아의 핍박받는 기독교인들과 협력해서 사역해왔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대중 매체와 선교 단체와 교회에 촉구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러시아의 상황을 자세히 주시해 달라”며 “러시아 선교에 관심 있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VOM은 러시아 목회자들이핍박에 대비하도록 준비시키기 위한 활동을 계획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 이 계획에 함께 참여 해달라”며 “글라스노스트 시대(Glasnost, 1980년대 고르바초프의 개방정책이 시행된 시대)에 러시아 기독교인과 미국, 한국, 유럽 기독교인이 많이 교류 했다”며 “하지만 당시에 오간 교류 대부분은 러시아 기독교인들이 핍박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번영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꼬집었다.
한국 VOM은 현재, 한국 VOM의 공동 설립자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가 쓴 책,『지하교회를 준비하라』를 러시아로 번역하는 중이며, 러시아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핍박에 대비하도록 훈련할 팀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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