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국제구호개발NGO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이 강원 고성·속초 산불로 인한 아동 및 이재민의 피해 상황을 고려해 긴급구호 지원금을 기존 2억에서 총 3억으로 증액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월드비전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해 총 1억 원 상당의 구호키트를 전달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10일 산림청이 현지 피해상황이 잠정추정치(530㏊)보다 3배 이상 증가한 1천757㏊(1천757만㎡)라고 발표함에 따라, 아동과 이재민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지원 규모를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월드비전은 증액한 지원금을 산불로 피해를 입은 저소득층 아동 및 이재민 가정에 생필품 구입 비용 약 6천만원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 해당 비용은 피해 가정이 안전한 환경에서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가구, 가전 등을 구입하는데 쓰이며, 가정당 약 300~500만원씩 지원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산불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아동을 위해 아동보호프로그램(Child Friendly Space)을 운영하는 데 약 4천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동보호프로그램은 월드비전이 재난 상황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미술 치료, 아동 놀이터, 연극 등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적 회복을 돕는다.
이 밖에도 주거지가 전소한 세대 중 아동이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재해복구비용을 기존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으로 상향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아동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월드비전 강원지역본부 최창일 본부장은 “산불이 진화된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재건복구 과정”이라며 “지·자체를 도와 이재민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취약 계층 피해 실태를 파악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강원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고성과 속초 등 4개 시∙군에 이재민 1,000여명이 발생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산림 1,757㏊와 시설 2,112개소, 사망 1명과 부상 1명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현장 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재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월드비전 후원 아동 가정의 경우, 고성교육지원청, 강릉시청 및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확인한 결과 11일 기준 총 20개 가구가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14개 가정의 주택이 전소되었으며, 4개 가구는 주택이 부분 파손되었다. 이들 아동은 대부분이 다문화 또는 기초생활수급 대상 가정으로, 월드비전은 이들을 1순위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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