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26일 오전10시 오후 5시까지 서울대 기숙사 900동에서 기독교 보수주의란 제목으로 트루스 포럼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특히 트루스 포럼은 전 총회신학교(합동보수) 대학원장 조영엽 박사를 초청, ‘민중신학, 해방신학에 대해 검토’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조영엽 박사는 전 총회신학교(합동보수) 대학원장 겸 한기총 신학특별위원을 지냈으며, 80년대 WCC, 민중 신학에 대한 저서들을 저술했다.
먼저 조 박사는 민중 신학에서 ‘민중’의 기원을 설명했다. 그는 “헬라어 사전을 보면 민중은 일반 백성인 ‘라오스(Laos)’와 피 지배계급인 ‘오클로스(ochols)’로 등재됐다”며 “민중 신학은 주로 ‘오클로스(ochols)’란 단어를 사용했다”고 했다. 그는 “민중 신학은 ‘오클로스(ochols)’란 단어를 적극 차용해, 착취당하는 특정 계급을 지칭했다”며 “문제는 피-착취 계급을 절대 선으로 상정해, 반대 계급은 ‘악’으로 규정해 분리시켰다”고 지적했다.
하여, 그는 “민중의 원수인 착취계급을 없애고, 계급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게 바로 하나님 나라 실현”이라며 민중 신학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즉 국민을 뜻하는 ‘라오스(Laos)'보다 ’오클로스(ochols)‘란 단어를 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민중 신학은 사회주의 계급 이론의 틀을 지니고 있음을 말한 셈이다.
더불어 그는 “민중 신학은 마카비 독립 운동에 참여한 ‘질럿당’(열심당원)을 민중이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마카비 운동은 B.C 170년부터 헬라 통치에 저항해 무장 투쟁 운동을 전개한 유대 독립운동이다. 이후 로마의 압제가 이어지자, 마카비 운동을 계승한 ‘질럿당’(열심당원)들은 암살 같은 방법으로 무장 투쟁했다. 예수의 제자였던 열심당원 시몬과 가룟 유다는 이런 열심당 투쟁에 깊이 영향 받았다는 설(說)이 있다.
이에 그는 “민중 신학은 한(恨)을 푸는 신학으로, 행동 신학”이라며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신 복음은 한풀이가 아닌 아가페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죄를 심판하시는 공의의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에게 우리 죄를 십자가에서 담당케 하신 아가페 사랑인 것이다. 하여, 그는 “아가페 사랑은 예수를 쫓아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이라 역설했다.
이 대목에서 조 박사는 민중 신학의 기원을 말하며 논의를 진전시켰다. 그는 “민중 신학은 한신대와 성공회대에서 출발했다”고 말했지만, “민중 신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전부 신학자들임에도 신학의 본질을 망각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바꿔 말해, 그는 “신학은 ‘theologia’ 곧 ‘하나님의 말씀(logia)을 연구(theo)하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하나님의 말씀은 죄인이 예수 보혈로 속죄 받아, 영생 복락을 누린다고 확증했다“며 ”이를 믿고 확신하는 것이 바로 신앙“임을 힘주어 말했다. 게다가 그는 ”신앙은 오직 예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를 믿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그는 “민중 신학은 적과 아군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뉘어, 오직 은혜와 믿음으로 얻는 구원을 부정한 측면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이유로, 그는 ”민중 신학은 현실·행동적 참여 신학에 가깝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인 영생을 믿지 않음“을 지적했다. “영생은 시간적으로 내세, 질적으로 생명을 누리는 것”이라며 ”민중 신학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천국을 믿지 않음“을 그는 재차 말했다.
한편, 조 박사는 해방신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민중 신학은 독창적 신학이 아닌 남미계통의 해방신학에 뿌리 내린다”며 “해방 신학은 기독교의 탈을 쓴 맑스주의(Marxism)"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남미 해방신학자 구스타보 구티예레즈를 인용해, “해방신학은 불의를 제거하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투신하는 신앙 체험과 그 의를 신학적으로 고찰하는 학문”이라 정의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해방신학은 자본주의와 식민주의를 폭력적 혁명으로 전복하고, 만인이 평등한 지상낙원을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위해 계급이 없어야 함”을 전했다. 재차 그는 “해방신학에 투신하지 않는 사람 곧 투쟁하지 않는다면 기독교인이 아니”라며 “해방을 이루기 위해 적극 폭력 투쟁에 동참해야 한다”는 구티예레즈 말을 인용했다. 조영엽 박사에 의하면, 구티예레즈는 야고보서 2:17의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을 왜곡 인용해, 해방신학에 있어 폭력 투쟁을 정당화했다. 곧 폭력을 사용해 투쟁하는 게 바로 행함이 있는 믿음의 증거인 것이다.
나아가 그는 “해방신학은 폭력 혁명의 정당함을 말한다”며 “폭력을 사용하여야 목적이 달성되며, 하여 계속적·협동적 폭력을 권장 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그는 “1848년 맑스와 엥겔스가 작성한 공산당 선언에서 부르조아 계급투쟁을 위한 도구로 폭력을 정당화한 부분과 흡사하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해방신학에서 말하는 죄는 성경에서 말하는 죄가 아니”라며 “계급투쟁에서 부르조아를 척결하는 게 바로 ‘선’이며 지상낙원”이라는 해방신학의 왜곡된 성경해석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해방신학은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를 무시하고 이웃 간 수평적 면모에만 집중했다”며 “이는 교회 사명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그는 “교회 사명은 영혼구원에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하나님 백성이 되는 길은 예수를 믿는 것”이라며 “구원은 부자나 가난한자나 차별 없이,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 선물”이라고 전했다. 반면 그는 “해방신학이든 여기에 뿌리내린 민중 신학이든 ‘민중’만 하나님 백성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모든 사람이 동등이 누릴 ‘국민’과 배치됐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해방신학은 참된 성경적 신학이 아닌 정치, 행동, 맑스 신학에 기인했다”며 “이는 갈라디아서 말씀대로 ‘다른 복음’에 해당 한다”고 경계했다.
끝으로 그는 WCC를 비판하며, “1988년 WCC 기관지인 ‘One World'는 8만부를 찍으며, 수익금으로 북한에 봉수 교회를 세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 김일성대학 총장을 역임했던 황장엽을 인용해, “봉수 교회는 북한의 눈속임 용”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식의 대외 선전용”이라 했다.
뒤이어 이상원 예수사랑교회 목사가 ‘종교계의 사상전쟁’을 전했다. 그는 2018년 한겨레의 에스더 가짜 뉴스 보도건과 관련해 입을 뗐다. 그는 “작년 10월 2일 한겨레는 가짜뉴스 유포자라 하여, 에스더에 대한 악의적 왜곡 보도를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민중당이 에스더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해, 공안 2부가 내사에 착수했지만 2018년 12월 20일에 각하 처분 했다”며 “이유인즉슨, 민중당이 제시한 증거가 오직 한겨레 언론 보도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반동성애 기독교 단체를 공격한 배경에는 네오-맑시즘이 숨어 있음”을 강조 했다. 그는 “안토니오 그람시는 시민사회 의식구조를 장악하는 것에서 맑스 혁명이 성공할 수 있다”며 “나아가 그람시를 계승한 루이 알튀세르는 ‘네오-맑시즘은 정치를 통해 법, 제도, 질서를 바꿔야 함’을 주장했다”고 했다.
하여, 그는 “기존의 성윤리, 성별의 개념, 가족의 개념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기 위해, 대중정당에 침투해 억압적 국가기구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알튀세르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네오 맑시즘 세력은 교회를 억압적 국가기구로 보았다”며 “기존의 대중정당에 들어가 시민 사회 의식구조 변화를 통해, 억압적 국가기구인 교회를 타파하려 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그는 “여성 가족부가 양성(sex)평등보다 젠더(gender)평등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국가인원위원회도 젠더 이데올로기에 기반 해, 기존의 성윤리를 왜곡하는 권고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른바 알튀세르가 말한 “기존 정치기구에 침투해, 가족 질서 해체라는 시민적 의식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것”이라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예로, 그는 “동성결혼 합법화, 동성애 합법화, 이미 위헌판결 난 간통죄 폐지, 낙태죄 폐지, 성매매 특별법 폐지 심사 등이 있다”며 국가 정책의 이면을 면밀히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한편, 조영엽 박사 이전에는 이상원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가 오전 10시부터 ‘퀴어신학에 대하여’를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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