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맑은 눈망울이 번져나가 영원한 낙원이 되기 원합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한결같으신 주님께서 저의 지난날을 용서하시고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채워 주시며 우리 미래를 손에 쥐고 계심을 알게 하옵소서. 저의 영혼은 영적인 일에 너무도 무지합니다. 바짝 말라 텅 비어있는 저의 마음은 고통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제 앞에 기적을 주옵소서. 가지가지 그릇된 것들로 아픔을 대체하려 애를 썼지만 지난날은 후회로 수북이 쌓여있고 온갖 산만한 일들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머리는 미래의 염려로 가득하여 어지럽습니다. “가나의 혼인집에 주님이 계시어 기적으로 복을 주신 주 은혜 힘입어” 새 포도주로 놀랍게 변화시켜 주옵소서.
저의 삶이 풍부해져서 함께 즐기고 배부르게 먹고 있을 때에 은밀히 갑작스레 난처한 상황이 닥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까지 초대된 잔치자리에,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도 오신 그 자리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동네 전체가 벌이는 잔치인데 큰일 났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도 기적을 베풀어 주옵소서. 그 때 나타난 표징으로 하늘의 영광을 나타내시옵소서. 성서에서 우리는 수없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게 됩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기적도 무로부터 나왔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새 하늘과 새 땅도 역시 기적입니다. “예수께서 이 첫 번 표징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시니, 그의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요2:11)
참으로 훌륭한 포도주를 마지막까지 남겨 두십니다. 세상의 포도주는 황홀한 세계를 잠깐 주지만 아침이 되면 머리와 마음을 모두 아프게 합니다. 우리의 속을 갉아먹는 공허함을 또다시 맛보게 합니다. 여러 가지 이상한 교훈에 끌려 다니지 말게 하옵소서. 어머니의 요청에 순응하신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아버지가 주시는 그 쓴 잔도 받아들이셨습니다. 기적, 꿈, 비전 같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영광이 중심이 되게 하옵소서.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해당됩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본체이십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비추어 주옵소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 같이 아무것도 아닌 우리가 부활의 몸으로 변화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60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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