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故 김동식 목사 피랍 19주기를 맞이해, 납북자 송환 국민촉구식이 16일 국회의원회관 제 2간담회실에서 오후 2시에 열렸다. 정양성 자유한국당 의원, 선민네트워크, 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 6.25납북피해자대책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이번 납북자송환 국민촉구식은 김동식 목사 유해와 납북자, 국군포로, 억류자들의 송환을 강력 촉구했다.
故 김동식 목사는 2000년 1월 탈북자를 돕다가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중국 연길에서 납치됐다. 2001년 고문과 영양실조로 북한 감옥에서 사망했다. 장애인이었던 김 목사는 중국에서 장애인 사역을 하다, 중국 내 탈북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듣게 돼, 탈북자들을 돌보며 한국으로 데려오는 인도주의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1월 16일 연길교회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됐다. 북한 당국은 김 목사를 납치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전향할 것을 끊임없이 강요했지만, 김 목사는 사상 전향을 거부했고 끝내 영양실조로 숨을 거두었다.
참석자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김동식 목사는 2000년 1월 탈북자를 돕다 납치됐으며, 사상 전향을 끝내 거부하고 고문 후유증으로 80k이던 몸무게가 35kg으로 줄어 끝내 숨졌다”고 전했다. 또 그들은 “북한은 현재 김동식 목사 뿐만아니라, 김국기, 김정욱, 김동철, 최춘길, 장만석, 평양과기대 김상덕 교수, 직원 김학송 씨를 유인 납치 했다”며 “납치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명분을 찾을 수 없으며, 공소 시효와 상관없이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 동포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선교사를 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북한당국의 야만적 행위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며 “KAL기 공중납치, 어부, 선교사들을 납치해 살인하는 만행을 저질러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들은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고, 19년 동안 김동식 목사의 생사확인 조차 이루지 못했다”며 “6.25 납북자를 비롯, 국군포로, 억류자들의 송환과 유해송환에 대해 진척을 보지 못하고 납북자 가족들의 피맺힌 울분을 외면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들은 “북한 당국은 김동식 목사의 납치범죄를 사죄하고 납북자, 국군포로, 억류자들의 생사확인과 유해 송환을 할 것”과 “정부는 김동식 목사를 비롯 납북자, 국군포로, 억류자들이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을 강력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그들은 “국회는 6.25납북피해자보상법 제정을 비롯해 관련법을 즉각 정비해 납북피해자 가족들의 원통함을 풀어주라”고 힘주어 외쳤다.
이번 납북자 송환 국민촉구식에는 선민네트워크 대표 김규호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북한은 UN가입국으로 납치범죄에 대해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며 “그럼에도 북한은 납치 범죄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납북자 10명에 대해 장관을 따로 둘 정도로, 납북자 문제 해결에 힘을 기울였다”며 “그 결과 납북자 메구미를 일본에 데려오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대한민국 정부는 19년 째 이를 외면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인권을 최고 가치로 여기면서, 정작 납북자 문제는 일방적으로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들을 적폐라 하지만, 현재 납북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며 “적폐라 비판한 과거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못 박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들을 미국으로 데려왔다”면서 “그러나 문재인은 무얼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때문에 그는 “인권 문제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문재인 정부는 속히, 북한에 억류된 6명 국민들을 속히 데려오도록 하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정전 협정을 원한다면 북한에 있는 납북자 생사확인을 선행 조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로사 순서가 이어졌다.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납북자 문제 외면하고 북핵 문제 에만 매몰된 문재인 정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내년 김동식 목사 20주기 때, 고생한 보람을 달래주기 위해 모든 교회가 모여 추모하자”고 당부했다.
주동식 국정본(국가정신세우기국민운동본부) 대표는 “중국에서 고생하고 있는 탈북자들이 많은데, 한국교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에도 돕지 않고 있다”며 “하나님 앞에 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그는 “어서 한국교회가 나서 돕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김기영 6.25 납북결정자가족회장은 “소속 4,781명 6.25납북자 가족들은 살아오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부모를 잃어버려 고아 아닌 고아로 평생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김동식 목사를 비롯해 납북자 문제에 대해 적극 정부가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6.25납북피해자대책위원회 제 5차 포럼이 이어졌다. 정양식 자유한국당 의원, 선민네트워크, 6.25납북피해자대책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6.25납북피해자보상법 통과를 촉구했다.
6.25납북피해자대책위원회에 따르면, 6.25전쟁 때 납북된 사람은 1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이에 대한 보훈행정은 미진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6.25전쟁 이후 납북된 어부들에게는 2015년 특별법 제정으로 수천만 원의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6.25전쟁 납북자에 대해서는 개별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그들은 “세세월호 학생들에게 국가가 수 억원의 보상을, 납북 어부들에게도 수 천만원 보상을 했지만, 6.25전쟁 납북자들에게는 개별 보상을 시행하지 않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들은 “6.25 시기 희생당한 모든 사람에게 일일이 책임지는 건 어렵다 할지라도, 최소한 납북 공식 확인 된 5천여 명에 대해 국가가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국가 정의를 세우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들은 “6.25 전쟁 때 북한정권에 납치된 납북자들의 개별보상과 명예회복은 대한민국의 국가 책무”라며, 6.25납북피해자보상법 통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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