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멘 채 미국 텍사스주에서 워싱턴DC까지 2000Km를 횡단하고 있는 한 대학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 40일 일정으로 지난 7일 시작된 이 여정의 주인공은 만 19세의 주니어 가르시아란 이름의 청년이다.
FOX TV의 지역 채널인 KDFW-TV와의 인터뷰에서 가르시아는 자신의 집에서 출발해 백악관 문 앞까지 걷는 이번 여정의 목적을 “십자가 사랑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나는 그리스도가 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예수님처럼 행동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며 "단지 십자가를 보여줌으로써 그 사랑을 세상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의 여정은 이미 보름 가량 흘렀다.
"예수님께서 이미 십자가를 지셨잖아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무엇인지 상기시켜주고 그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 여정을 시작했어요"
대학에서 의료보조학을 공부하는 가르시아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 주님과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고, 이제는 모든 세상적 욕심을 내려놓고 그 분에게 집중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당시 나는 하늘을 올려보며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날 십자가를 지고 걷는 여행을 해야겠다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님께서는 내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알려주시는 것 같았다. 바로 워싱턴 DC”라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인 조지 가르시아는 인터뷰에서 처음 아들의 계획을 들었을 때 걱정스러웠지만 기도해 본 후 하나님을 믿고 아들을 맡기기로 작정했다고 밝혔다.
그가 메고 가고 있는 십자가는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움직이기 쉽도록 바닥과 닿는 부분에 바퀴가 달려 있다. 또 고속도로의 사정에 따라 자칫 사고를 당할 것에 대비해 그의 교회인 오아시스교회 멤버들이 작은 카트를 타고 동행하고 있다. 여정이 너무 위험해지면 카트로 근처로 옮겨가 안전하게 여정을 이어가도록 한 것이다.
가르시아의 이번 여정은 다음달 13일까지 1300마일(약 2천km) 떨어진 워싱턴DC '백악관' 앞에 도착해 기도회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번 가르시아의 여정은 그리스도에 관심을 돌리기 위함인 동시에 그가 속해있는 하나님의성회(Assembly of God) 교단에서 멕시코 선교사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인 ‘빛의 속도(Speed of Light)’ 성금 모금을 위함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오아시스 교회는 가르시아의 여정을 교회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에 게재하고 있다.
가르시아의 이번 여정은 44년간 전세계를 누비며 십자가를 메고 40,000마일(약 64,000km)을 걸었던 아더 블레싯(72세)과 비교되기도 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블레싯은 가르시아에게 '멋진 청년'이라고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