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개혁신학회 134차 정기학술발표회가 방배동 백석대 대학원 목양동 403호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대웅 박사(총신대)가 ‘존 칼빈의 다니엘서 해석 및 종말신학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다니엘서 2장, 7장에 나온 네 신상을 두고, “루터와 칼빈 모두 앗수르나 바벨론, 메대와 바사, 알렉산더와 헬라 왕국, 로마 왕국으로 봤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루터는 로마 왕국을 당시 게르만 족의 신성로마제국으로 존속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완전한 통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마지막 날까지 남아야 하는 인류 최후의 제국이며, 그리스도의 재림 때 이 제국을 심판하실 것으로 보았다”고 전했다.
반면 그는 “칼빈은 복음이 널리 선포되기 시작할 때부터 로마제국은 이미 멸망됐으며, 이미 그리스도의 통치는 이미 도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칼빈은 복음의 가르침을 풍성히 함유한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며, 성령은 성도들에게 생명을 주심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영원히 존속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칼빈은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강림하셨을 때 세상은 여전히 격동 속에 있었던 점은 세상의 갱신이 외형적 상태로의 극적 변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그는 “그리스도의 초림 이후에도, 여전히 마귀와 불경건의 완고함의 계속됨은 그리스도의 통치가 미완성 일뿐이지, 불완전하다는 건 아니”라며 “구원의 복음이 세상 곳곳에 전파돼 바로 교회를 매개로 해서, 하나님의 통치가 지상에 실현함으로 이미 이뤄진 것”으로 본 칼빈의 해석을 전했다.
때문에 그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밀접한 연합으로 그리스도의 통치하시는 속성은 그의 몸인 교회에게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2장에는 뜨인 돌에 의해 신상 파괴 장면이 나온다. 이를 놓고, 그는 “뜨인 돌인 그리스도 강림으로 네 제국이 다 파괴됐음에도, 어찌하여 거대한 제국들은 여전히 공포로 다스리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칼빈 에게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칼빈은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이 그리스도의 현존 안에 연결돼, 동일하게 반복될 것으로 보았다”고 강조했다.
즉 그는 “네 제국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멸망했다면, 그리스도가 육체로 오시기 전에도 이미 바벨론과 페르시아 그리고 마케도냐 제국들 간 흥망성쇠를 통해 주관하셨다”며 “이러한 과거의 사실이 미래 시간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칼빈의 시각을 재차 설명했다. 하여, 그는 “다니엘서 2장의 뜨인돌에 의한 신상 파괴는 그리스도의 통치는 로마 제국 이후의 미래 역사까지도 동일하게 적용돼, 제국의 패권은 결국 소멸할 것을 예언하는 장면”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칼빈은 이미 그리스도의 영원한 통치는 복음 전파가 시작되면서 부터 수립됐으며, 그리스도의 재림 때 외형적으로 완전하게 될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바벨론 포로 후기에 씌여진 다니엘서를 통해 하나님 나라는 예수께서 제국들을 소멸시키실 것을 예언했다”며 “칼빈은 다니엘서 예언이 예수가 강림한 시기가 비록 로마 제국의 통치가 여전해도, 주후 70년 로마 제국의 파괴로 성취됐으며, 제국의 소멸은 앞으로도 계속 그리스도의 주권 안에 반복될 것을 보았다”고 역설했다. 하여, 그는 “비록 교회는 대적자 들에게 고난을 당하고 있지만, 복음 전파를 통한 성도의 세상 통치는 이미 시작됐고 영원하며 완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니엘서가 예언한 그리스도의 구속과 복음 전파는, 주전 6세기 말 고레스 시대로부터 출발해서 그리스도의 부활과 로마의 성전 파괴되던 주후 70년에 완전히 성취됐다”며 “칼빈은 당시 로마 신성제국의 통치가 계속될지라도, 이미 그리스도의 통치는 완성됐음을 강하게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로마신성제국의 존속으로 그리스도의 통치는 완성되지 못했다”는 루터의 발언과 상충되는 칼빈의 해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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