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2018 남북한평화신학연구소와 에큐메닉스연구부의 공동주최로 ‘평화의 길, 다시 생각하다’란 제목의 특강이 21일 오후 2시부터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새문안 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홍정 NCCK 총무가 참여해 강연을 전했다. 또 이병로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도 참여해 발제를 전했다.
이홍정 목사는 현재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남북한 평화 교류를 통한 통일 정책을 비판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주동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를 일상처럼 겪고 있는 북한을 서구 시민적 권리 차원에서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적어도 북한 인민들의 삶에 일차적 피해를 가하는 대북제재를 완화 혹은 해제하면서 거기에 부합하여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그는 “냉전 프레임에 기초한 북한의 인권 개입은 북한의 체제 문제와 정치적으로 깊이 연관됐다”며 “북한 정권 입장에선 체제 위협의 요소로 간주돼 오히려 북한의 자발적 인권 환경 개선을 저해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또 그는 “이번 방북을 통해 평양 주민들과 얘기 나누면서 확인한 사실은, 북한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겪는 그들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는 상호 배움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남과 북 사이 관계 형성에 상호 배움과 상호 변혁의 차원을 담아낼 수 있다면, 화해와 협력을 통해 평화 공존의 상황을 만들어가는 와중에 보편적 ‘한반도 인권’의 증진을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9월 19일 남측 개신교 대표 특별 수행원으로 평양 방북 시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의장을 필두로 조선종교인협의회 강지영 회장과 대담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측 김영대 민화협 의장과 강지영 회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우리 민족끼리’ 정신을 기반으로 추진돼야 함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1988년 NCCK가 발표한 통일 5대 원칙 중 ‘민의 참여’에 따라, 민간교류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법제화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한편, 그는 “남한의 교회가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자신들의 선교의 과제로 수행할 때,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교회 안에 깊이 내재된 냉전의식”이라고 꼬집었다. 즉 그는 “반공신학의 기조 위에서 북한선교를 이해하는 교회들은 암묵적으로 북한체제의 전복을 전제로, 북한교회의 회복과 재건을 선교 목표로 세우고 있다”며 “반면 평화신학에 기초해 북한선교를 하는 교회들은 남북 간 형성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교류의 활성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함으로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는 일을 선교의 우선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비교했다.
특히 그는 “전자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하 조그련)’을 북한 정부의 어용종교단체로 규정하고, 적극 북한 지하교회와 접촉해 북한 인권실태를 고발하고 개선을 촉구, 탈북자를 돕는 난민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그는 “후자는 조그련을 상대로 남북교회의 교류와 사회봉사선교의 실천을 구상하는 동시에 평화통일을 위한 지정학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평화선교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자주적 평화공존 시대 남한의 기독교는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하에 특수적 형태로 존재하는 ‘조그련’의 지위를 인정하고, 나아가 소통과 교류협력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리스도는 화평이신 하나님”이라며 “즉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무시며, 지유하고 하해하게 하시는 하나님”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남과 북의 화해의 사도로서 기독교인들이 냉전의식을 평화의식으로 전환하고 일상에서 ‘분단 넘기’를 실천함으로, ‘사이에 선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며 “그렇게 할 때, 새로운 존재의 삶 안에서 새 한반도는 잉태되어 성장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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