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개최될 제220회 미국장로교(PCUSA) 총회에 동성애 문제가 다시 한번 의제로 떠오른다.
지난 제219회 총회 때 상정됐다 향후 연구과제로 넘겼던 '결혼의 정의 변경 조항'이 그것이다. 이 안건은 결혼의 정의를 ‘남녀 간의 결합’에서 ‘두 사람의 결합’으로 변경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당시 한 대의원이 본안에 대한 심사로 넘어가기 전에 ‘사회적 결합과 기독교적 결혼 제도에 대한 최종 보고서’와 함께 위원회 안 및 소수의견서 모두를 향후 연구 과제로 넘기자는 제안을 한 데 따라 본안 토론 전 부결됐던 사안이다.
그 때도 찬성 348, 반대 324, 기권 6표의 근소한 차로 부결되면서 안건 자체를 다음 총회로 보류켰다.
이번 총회에서 ‘결혼 정의 변경’에 대한 안이 통과될 경우 PCUSA는 미국연합그리스도의교회(United Church of Christ) 다음으로 동성결혼을 공식 인정하는 미 주류 교단이 된다.
PCUSA 총회에서 ‘결혼 정의 변경’ 안이 상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지난 총회 때 1997년 이후 4번째 시도만에 ‘결혼과 독신 조건’의 삭제가 인준 처리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당시 통과된 안건은 미국장로교 헌법 G-6.0106b 조항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의 언약을 맺어 정절하게 살거나 독신으로 순결하게 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후보자는 필요한 시험을 통과한 자로 하나님을 기쁘게 모시는 자여야 한다. 치리기관(당회 혹은 노회)이 후보자의 자질을 판단한다’는 문구로 대체하자는 제안이었으며, 표결에 부쳐져 찬성 373, 반대 323, 기권 4표로 통과됐다.
결국 지난해 총 173개 노회 중 과반수가 찬성해 공식 실효됐으며, 이로써 미국장로교단 내 동성애자들도 교회 직분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장로교단의 이 같은 '동성애 홍역'은 다시 결혼의 정의 변경안이 올라오면서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총회장 출사표를 던졌던 여목사로 동성애 옹호자 자넷 에드워드 목사가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유는 갑작스런 남편의 병환으로 알려졌다. 에드워드 목사는 동성애를 찬성할 뿐 아니라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지지 그룹에 속해 있어 보수 측의 우려를 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