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김준형 기자] 필리핀 선교사인 강희만 원로목사(전주영생교회)가 최근 남가주를 방문해 남가주목사회 주최 6.25 기념 집회와 각종 세미나에서 메시지를 전했다.
그가 섬긴 전주영생교회는 아픔과 시련을 겪었지만 기도로 일어선 교회다. 1953년 강홍모 목사가 설립한 후 성도 수천 명의 대형교회로 급성장했지만 방화 사건으로 인해 일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교회가 소유하고 있던 영생학원과 전주대학교를 빼앗고자 했던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교회에 방화를 저지르고 부교역자들을 회유, 협박해 교회가 산산조각났다. 당시 방화범은 주님의 집에 불을 질렀다는 죄책감에 교회를 찾아와 울며 사과하고 자수했지만, 당국은 누전에 의한 화재였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만다.
모진 고난의 결과로 강홍모 목사의 아들이면서 당시 전주대 교수였던 강희만 장로가 교회 사역에 뛰어들게 됐다. 다시 모인 성도가 27명이었다. 수년간 여러 곳을 전전하며 심지어 길거리에서 예배 드리는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이 교회는 다시 급성장했다. 비결은 따로 없었다. 강희만 목사와 함께 매일 철야기도 하는 14명의 멤버들이 밤마다 교회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현재 이 교회에는 3천명 성도가 출석하며 세계선교와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강 목사는 교단 법에 따르면 75세에 은퇴이지만 지난해 9월, 3년이나 일찍 은퇴했다. 젊은 후배들이 앞장서야 교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눈물로 만류했지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며 단호히 은퇴했다. 그리고 은퇴식 날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 선교지를 향해 떠났고 현재까지 전주영생교회를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그리움이 사무쳐도 후임목회자와 성도, 교회를 위해서였다.
그는 목회 후배들에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간절히 기도하라”며 자신의 목회 노하우를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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