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이사야 43:18-19)”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다. 예수님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빈 들판에서 오천 명에게 물고기와 떡을 넘치도록 공급하셨다.
그런 능력을 은혜로 받으며 사는 그리스도인 또한 아무 것도 없는 소외 계층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어떻게 전해 질수 있을지 모색해 보는 포럼이 개최됐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지난 22일 오후 2시 반에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사회복지시절 운영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제2회 디아코니아 포럼을 진행했다.
1부 기도회에는 한교봉 명예회장인 손인웅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고 한교봉 공동대표회장인 정성진 목사가 인사의 말씀 및 기도를 했다. 2부 세미나에는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이준우 교수가 발제를 했다.
이준우 교수는 그 동안 한국 교회의 사회복지가 공동선을 지향하기보다 ‘내 교회’, 내 교단‘ 중심적이었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사랑, 정의, 인간됨의 기독교 정신은 교회 성도들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 전반에 걸쳐 구현되는 하나의 공동선”이라며 “교회가 편협한 울타리를 헐고 지역 사회 속 소외된 계층의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섬기는 실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교회, 우리 교회’라는 개교회의 독자적 실천이 사회적 취약 계층의 사회적 대상자를 ‘을’로 전락시킬 위험도 지적했다. 그는 “시혜적으로 물적 자원을 단순히 퍼주는 방식의 복지 실천은 대상자의 존엄성에 상처를 입히고 복음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자기결정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구촌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이정우 목사는 “기독교 사회복지 법인이 예수님 사랑의 방식대로 복지를 실천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론에서 “예수님께서 믿는 사람에게만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지 않으셨고, 제자가 되기로 약속한 사람에게만 치유의 은혜를 베풀지 않았다”며 “현재 기독교 복지 기관은 ‘우리 교회 나오면 사랑해 줄게’ 식의 조건부 시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사회복지에서 전도를 차단하자는 얘기가 아닌 영혼 구원을 위해 당연히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건 없는 봉사자들의 사랑과 섬김을 보고 이용자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강조하며 사회봉사가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침례요한의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준우 교수는 발제에서 “개 교회 중심으로는 다양한 필요와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며 “개교회가 독자적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기보다 지역사회에 있는 다양한 공공기관 및 사회복지 기관들과의 협력”을 제안했다.
나아가 “다양한 영역의 복지대상자들 정신지체인, 소년소녀가장, 노숙자, 외국인 근로자 등 의 필요와 욕구 채워야 한다”며 “교회와 사회법인과 공공기관이 네트워크 연합체를 이루게 된다면 부족한 복지예산과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는 총신대 사회복지학과 양혜원 교수, 지구촌교회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이정우 목사, 한국장로교 복지재단 사무총장은 정신천 목사가 참여했으며 질의응답을 끝으로 제2회 디아코니아 포럼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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