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메릴랜드 주의회를 통과한 동성결혼법에 대한 반대서명이 목표치를 넘어서면서 11월 주민투표에 부쳐질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1일(현지시간) 메릴랜드 결혼동맹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은 서명이 벌써 목표의 2배 수준인 11만30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총 4000여명에 달하는 결혼 동맹 자원봉사자들이 수 개월간 교회나 각종 단체들을 직접 방문하며 서명을 모은 결과다.
앞서 메릴랜드 선거관리위원회가 동성결혼법을 11월 주민투표에 회부하기 위해 요구한 서명은 최소 5만5736개였다.
데렉 맥코이 메릴랜드 결혼동맹 회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결혼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이 오히려 반대 측 서명운동의 활발한 참여를 불러왔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선관위는 1차 마감일인 5월31일까지 전체 5만5736명 가운데 3분의1인 1만8579명의 서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이날 결혼동맹 측은 기준치 1만8579명의 2배가 넘는 서명서를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혼동맹 측은 최종 마감일인 내달 30일까지 약 15만명의 서명을 받아 선관위에 접수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올해 초 메릴랜드 마틴 오말리 주지사의 서명까지 거친 동성결혼법은 2013년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반대 서명이 성공적으로 제출되면 11월 주민투표에 부쳐 시행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이번 서명은 작년 동일한 시기 동안 모여진 동성결혼 찬성 발의안을 위한 4만7288명 서명보다 많은 수다.
메릴랜드 주 내 동성결혼 찬반 여론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지만, 1998년 이후 미국 전역을 기준으로 30회 이상 주민투표에 부쳐진 동성결혼 문제는 한번도 ‘찬성’으로 결론 난 적이 없다고 알려졌다.
한편 올해 초 동성결혼법을 통과시킨 워싱턴주도 주민투표 회부를 위한 목표치인 15만개 서명을 넘어 15만1338명(30일 기준)에 다다라 주민투표 회부가 확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