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바울이 교회를 세우고 도왔던 모습을 이해하며 우리 시대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탐색하고자 "성경·삶·사역 콘서트"가 8일 낮 서울영동교회에서 열렸다.
이진섭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는 "바울의 목회: 바울서신에 나타난 바울 목회의 윤곽"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먼저 "바울이 교회 역사에 주는 영향력이 큰데, 이 영향력은 종종 바울서신이 기독교 신학과 교리에 점유하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무게로 나타난다"면서 "특별히 루터 이후 개신교 신학과 교리는 바울서신에 큰 무게를 두고 있는 듯 보이는데, 이런 무게는 바울서신을 쉽게 교리 서신으로 보는 시각으로 발전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바울서신이 교리를 전하기 위해서만 쓰인 글은 아니"라 말하고, "바울은 신학자인 동시에 사역자였는데, 선교와 목회를 감당한 선교사이자 목회자"라며 "때문에 바울서신은 선교적 측면과 목회적 측면을 또한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바울서신과 교회 목회 사이의 연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목회는 현장에서 배운다'는 통념이 있는데, 교리는 바울서신에서 배우지만, 목회는 현장에서 배운다고 종종 생각하는 것"이라 지적하고, " 현장 목회의 전통과 선배도 중요하지만, 바울서신이 가르치는 목회가 현실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우선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이 교수는 바울 서신이 목회의 보고(寶庫)라 봤다. 바울 서신은 목회 의도를 갖고 쓴 편지요 성경 그 어떤 책보다도 목회를 잘 드러내며 목회를 가르치기에 아주 유익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바울이 어떤 영역에서 어떤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목회했으며, 어떻게 목회를 가르치고 전수했는지를 다음과 같은 표로 정리했다.
다만 이 교수는 ▶바울에게서 목회를 배워야 하지만 그 방식은 바울서신에 쓰인 것을 그대로 문자적으로 우리에게 옮겨 적는 식이면 곤란하다 ▶바울서신에 배어 있는 바울의 목회 윤곽을 살피면서 그 속에서 중심이 되는 원리와 원칙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역사적 현실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바울의 목회를 이해할 때 바울서신에 나타난 역사적 상황을 깊이 고려해야 하고, 현재 (자신의) 목회 현장의 역사적 정황을 제대로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어쩌면 바울의 목회가 우리가 배워야 하는 최고의 목회인지 모른다고 말하고, "훌륭한 선배 목회자와 좋은 교회 전통의 뿌리에는 사도들과 신약성경이 있고, 그 안에는 바울과 바울 서신이 매우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바울은 목회 책임을 다했고, 우리는 그 목회를 이제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진섭 교수의 발표 외에도 전택보 목사(세움교회, 가평민들레학교 대표)가 "무모한 도전: 도시교회와 시골학교에서 하나님 나라 흉내 내기"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행사를 주관한 성경사역연합은 ▶바울이 어떻게 목회했는지 그 윤곽을 파악해 우리 교회를 바라볼 뿐 아니라 ▶21세기 한국의 현실에서 교회가 지역사회와 어떤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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